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버스 타러 갔습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IA 타이거즈의 2026시즌이 종료되자마자 KIA 1루 덕아웃을 찾았다. 대부분 선수가 주변 사람들과 시원섭섭한 인사를 했고, 또 구단이 제공한 음식을 먹으며 배를 채우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간판스타 김도영은 취재진이 나성범, 양현종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재빨리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구단 관계자에게 확인하니 곧장 버스를 타러 떠났다고. KIA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그랬을까.
닷새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뭐 속상한 마음은 없었다. 왜냐하면 정말 끝나고 나선 잠깐 아쉬웠고, 정말 후련한 마음이 가장 컸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시즌 막판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공수에서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고, 플레이오프도 5차전 중요한 상황서 한 방만 터트렸다면 KIA의 승리와 함께 플레이오프 MVP에 뽑힐 수도 있었다.
그 누구보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간절하게 야구했던 김도영. 그의 시즌이 그렇게 끝났지만, 그래서 후회는 없었다. 짜낼 수 있는 모든 힘을 짜냈기 때문이다. 사실 위대한 패자는 없다고 하지만, 김도영은 그에 가까웠다.
김도영은 “사실 몸이 힘들다기보다 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있었다. 왜냐하면 시즌 막판부터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했고, 순위싸움이 치열했기 대문이다. 매 경기 이겨야 했다. 그런 압박감이 조금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뭔가 마음이 많이 지쳤는데 몸 상태는 전혀 지치지 않았다. 그냥 리프레시 하는 것에만 신경 썼다”라고 했다. 4일까지 푹 쉰 김도영은 5일 박재현, 성영탁, 김태형과 함께 대전 대표팀 숙소에 합류했다.
그래서일까. 김도영은 6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자마자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10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 첫 타석과 8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잇따라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전안타를 쳤다. 정말 몸은 지치지 않았다.

그래도 흥미로운 사실 하나. 김도영과 박재현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시리즈는 아예 안 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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