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아카데미 수상? '기생충' 같은 대성공 힘든 일"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이창동 감독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이창동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다.

마이데일리는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가능한 사랑'은 감독이 10여 년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다. 당시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점점 더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세상이 올 것 같았다. 노동의 가치란 책 속에나 있는 말이 되고, 더 중요한 것은 자본의 수익성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이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환점은 2024년 하반기 찾아왔다. 공동 각본을 쓴 오정미 작가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해고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 보는 설정을 제안하면서다.

이 감독은 "나는 카메라를 드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거기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그 문제까지 작품 안으로 가져오자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고통을 전달하는 사람이 그것을 어디까지 전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까지 함께 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의 위치는 이 감독 자신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나 역시 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 그 안에서 내 목소리를 전달하고 독립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어디까지 해야 하고 어디까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얼마나 가능한지를 질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했다.

영화의 제목인 '가능한 사랑'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다. 다큐멘터리 구조가 작품에 들어오면서 현재의 제목을 갖게 됐다. 이 감독은 "제목을 통해 관객들이 하나의 질문을 떠올리도록 하고 싶었다. 가능한 사랑은 무엇일까. 스스로 영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으며,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여전히 힘들다. '기생충' 때문에 착시가 있는데, 그런 대성공은 앞으로도 오기 힘들 거다. 미국·유럽이 아닌 나라의 영화가 보통 그렇겠지만, 한국 영화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우리 영화가 후발주자이기도 하다. 베니스에서 처음 공개하고 두 달밖에 안 됐다. 수상 가능성은 전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누군가 상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영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이 좋은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아카데미 수상? '기생충' 같은 대성공 힘든 일" [MD인터뷰③]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