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연이어 발생하는 금융권 해킹 사고로 사이버 보안에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주요 금융업권의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 규모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IT와 정보보호 인력 및 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업권 임직원 22만 5145명 중 IT 인력은 12.2%(2만 7508명)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킹 방어의 핵심인 정보보호 인력은 9.6%(2654명)에 그쳐, 전체 IT 인력의 10% 벽을 넘지 못했다.
◆ 정보보호 인력 비중 10% 밑돌아…은행·생보·증권권 '미흡'
금융업권별 전체 IT 인력 비중은 카드업권이 20.7%로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15.8%), 저축은행(14.0%), 증권(13.0%), 은행(10.8%), 손해보험(9.9%), 자산운용(9.6%) 순이었다.
그러나 막상 보안을 전담하는 정보보호 인력 비중을 살펴보면 실상은 더욱 취약하다. 전체 금융업권 평균(9.6%)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은행(8.8%), 생명보험(8.4%), 증권(9.5%) 업권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시중은행(케이뱅크, 우리은행)과 대형 카드사(비씨카드, 우리카드), 증권사 등에서는 전년 대비 정보보호 인력의 비중과 실제 인원수가 모두 감소해 보안 역량 약화 우려를 키웠다.
◆ 정보보호 예산 편성 비중 11.7%…감소세 보인 업권도 있어
사이버 위협 대응의 또 다른 축인 예산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업권의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총 1조 6726억 원으로, 전체 IT 예산(14조 2396억 원) 대비 11.7% 수준에 머물렀다.
업권별 예산 비중은 자산운용(19.3%), 저축은행(17.2%), 카드(14.2%), 손해보험(11.9%), 은행(11.3%), 생명보험(11.1%), 증권(10.9%) 순이었다. 특히 은행업권(11.7%에서 11.3%)과 자산운용업권(19.6%에서 19.3%)은 전년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 "전자금융거래법 하위 규정 명문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강민국 의원은 최근의 보안 실태와 관련해 "업권을 가리지 않고 해킹 위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보보호 인력 비중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은 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을 간과한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폭증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발맞춰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 기준을 '전자금융거래법' 하위 규정에 명문화해야 한다"며 "금융사들도 AI 보안 전문가와 화이트해커 등 핵심 보안 인재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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