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조금 녹슬긴 했죠. 나이가 있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7)은 7월 말 하주석 트레이드가 결정되자 가장 먼저 하주석(32)에게 연락해 “빨리 와라잉~”이라고 했다. 김선빈은 하주석보다 5살이 많은 선배이고 형이지만, 알고 보면 상무 시절엔 하주석이 선임이었다.

두 사람은 상무 시절에 키스톤을 봤고, 워낙 잘 알던 사이였다. 김선빈은 하주석이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단 걸 알지만, 좋아하는 동생이자 군 시절을 함께한 전우를 반갑게 맞이했다. 또 김선빈은 후반기에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유격수 백업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하주석이 2루가 아닌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후반기 KIA 키스톤을 책임진다. 하주석은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수비에서 안정감을 제공한다. 5일 광주 KT 위즈전서는 4-3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서 최원준의 라인드라이브를 몸을 날려 걷어낸 뒤 다시 몸을 날려 2루에 글러브 태그까지 하며 이닝을 끝내 버렸다. KT의 추격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한 슈퍼 더블플레이였다.
그동안 봐온 김선빈은 츤데레 기질이 있다. 하주석에게도 고운 말(?)만 나오지 않았다. 5일 경기를 마치고 “아 쉬운 게 아니죠, 주석이가 잘 한거죠”라고 했다. 또한 “제발 ‘손 빨리 뻗어라’ 속으로 그랬다. 손이 조금 더 빨랐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하주석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선빈은 “상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봐왔다. 딱히 안 맞을 게 없었다. 상무에서도 키스톤도 했고, 하다 보니까 딱히 서로 뭐 맞추고 그런 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석이 수비가 조금 녹슬긴 했죠. 나이가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갑자기 확 변화구가 들어온 셈. 하주석이 자신 때문에 편하겠다는 얘기에도 “전혀 그럴 애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팀 적응은 한화 이글스 출신, 김범수와 이태양이 많이 도와줬다는 게 김선빈의 얘기다.

상무 시절의 인연이 30대 중~후반이 돼 KIA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희한하게 또 인연이 될 사람들이 만난다. 베테랑 키스톤의 공수 활약, 생산력이 올 시즌 KIA의 최종 농사 결과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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