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성동구=김지영 기자 시몬스침대가 아트페어 프리즈서울을 맞이해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상위 컬렉션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통한 수면을 침대 없이 구현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일 개막한 ‘프리즈서울’은 프리즈가 주관·주최하는 국제적 아트페어로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해 △회화 △조각 △공예 △판화 △뉴미디어 및 설치 등 예술 전시가 이뤄진다. 행사 기간동안 서울 전역에서 미술·영화·음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지는데, 여기에 시몬스를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 무대·객석 경계없는 꿈같은 무대
시몬스는 지난 3일부터 성동구에 위치한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The breath before inspiration(영감이 피어나기 전 숨결)’을 주제로 아트 프로젝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하루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진행된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포털사이트 사전 예약은 1분 만에 마감됐다.
3일 방문한 시몬스 갤러리 성수는 검은 장막에 둘러싸인 모습이었다. 캄캄한 내부로 들어가자 입구에서 “꿈의 세계로 가는 열쇠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구부러진 숟가락을 건네받았다. 뿌연 안개가 깔린 진입로 끝에 나오는 문을 열면, 메인무대가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거울 아래 무용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미디어아트가 송출되고 있었다. 그 옆에서 무용수들은 하나같은 움직임으로 거대한 원 모양을 만들었다. 무대와 객석이 구분돼 있지 않아 관객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 있거나, 이동하는 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군무를 펼치던 무용수들이 흩어져서 관객들에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지정된 좌석에 앉아 감상하는 공연과는 달리 무용수 개인의 얼굴과 움직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날 퍼포먼스의 음악감독은 아티스트 그레이(GRAY)가 맡았으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은 리브미 컴퍼니 최용수 대표, 빌리티 강석경 대표가 공동 연출했다. 공연 디렉팅은 움트의 김비안 감독이 담당했다.
◇ 제품 체험 대신 오감 경험으로
다음 순서에서는 3층의 식사 공간으로 이동해 수면을 주제로 한 코스 요리를 맛봤다. 메뉴는 덴마크 코펜하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노마’ 출신 변종인 셰프가 맡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누룩으로 침대 캐시미어 코튼의 보송보송한 질감을 구현한 첫번째 코스다. 누룩 아래에는 블랙커런트 오일 소스와 캐비어가 숨어있어 독특한 맛을 냈다. 식사는 현실로 돌아가는 장치인 블루베리 향초의 향기를 느끼는 것으로 끝났다. 이후 피아노 연주와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까지 감상하고 나면 퍼포먼스가 마무리된다.
퍼포먼스는 관객을 어두운 공간(수면세계)으로 초대해 오감을 통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공연이 끝난 후 퇴장하면서 잠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구성이다. 일련의 퍼포먼스는 숙면이 단순한 휴식이 아닌 창조의 시작이 되는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시몬스의 최상위 콜렉션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새로운 영감이 태어나는 창조의 캔버스’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시몬스 측은 프리즈서울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제품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경험을 새로운 콘텐츠로 풀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시몬스는 이전에도 침대없는 침대 광고, 침대없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상품과 달리, 평균 교체 주기가 7년 정도인 침대는 직접적인 제품 노출이 실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구매로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인 것로 분석된다.
권민주 프리즈 아시아VIP&사업개발 총괄 이사는 “시몬스의 이번 도전은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작품 수준 자체도 높다”며 “대중의 예술저변 확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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