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 후 두 달 더 뛴 올리브영…홈플러스 매장 6일 전면 철수

마이데일리
서울시내 홈플러스에 입점한 올리브영 매장. /올리브영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CJ올리브영이 오는 6일 홈플러스 내 남은 직영 매장 7곳의 영업을 전면 종료하고 완전히 철수한다.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막 영업 정상화에 나선 홈플러스는 ‘앵커스토어(핵심 집객 매장)’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게 됐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홈플러스 입점 매장 7곳의 운영을 6일 자로 끝맺는다. 당초 계약은 7월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기업회생 절차를 밟던 홈플러스 측 사정을 고려해 두 달간 연장 영업을 이어왔다.

홈플러스 측은 “추석 연휴까지는 영업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올리브영은 매장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 최대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8월 30일~9월 5일)’ 직후 철수를 결정했다.

올리브영 측은 이번 철수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전부터 추진점포 수 확장 대신 체험 요소를 강화한 대형·특화 매장 위주로 오프라인 거점을 재편하면서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며 “남은 매장 역시 계약 만료 후에도 여러 사정을 고려해 연장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올리브영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부터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1394개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 1381개, 올해 1분기 1369개, 2분기 1367개로 세 분기 연속 줄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결정은 홈플러스가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영업 정상화의 첫발을 뗀 직후 나왔다.

대구 성서점 입점점주 비대위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집객시설인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대형 브랜드가 연쇄 이탈하면 홈플러스 회복 동력이 꺾일 것”이라며 영업 유지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간담회에서도 입점 점주들은 올리브영, ABC마트, 아트박스 등 인지도 높은 앵커스토어가 빠지면 남은 영세 업체만으로는 집객이 어려워진다며 정부 차원의 중재를 요청했다.

회생계획 인가로 한 고비를 넘긴 홈플러스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 미지급 납품대금은 약 5032억원 규모로, 2028년 2월까지 원금의 0.5%를 우선 갚고 이후 2년간 20.3%, 2030년 2월까지 나머지 79.2%를 단계적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정상화도 과제다. 재개장 이후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67개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인력 조정을 거쳐 월 46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폐점 대상 37개 점포 가운데 회사가 보유한 자가 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있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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