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동차와 공예를 잇는 ‘장인정신’…렉서스가 작가 발굴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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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6’ 토크쇼 현장. /심지원 기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수세미를 생선처럼 발라내야 해요.”

3일 서울 잠실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 천연 수세미로 만든 바스켓을 완성한 김예지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했다. 흔히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세미가 하나의 공예품으로 거듭나기까지는 소재를 고르고,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수많은 손길이 필요했다.

렉서스코리아가 공예를 통해 브랜드 철학인 ‘장인정신’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단순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 과정에 담긴 철학과 기술을 직접 소개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크래프트맨십’을 일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오는 21일까지 커넥트투에서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6 최종 수상작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전날 열린 도슨트 세션과 토크쇼에는 올해 위너로 선정된 이지우 작가와 파이널리스트 김예지·박지은·이창희 작가가 참여해 작품과 작업 철학을 소개했다.

올해 어워드의 주제는 ‘공예의 내일: 쓰임의 발견’이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공예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익숙한 소재에 새로운 쓰임을 어떻게 부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지우 작가는 일본 유학 후 경남 양산에서 10년째 백자를 활용한 조명을 만들고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백자의 두께다. 빛이 일정하게 퍼지도록 빛을 강하게 내보내야 하는 부분은 얇게 만들고, 구조적으로 지탱해야 하는 부분은 두껍게 남긴다. 얇은 백자에 문양을 깎아내는 과정도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조금만 힘을 잘못 줘도 작품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천연 수세미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오브제와 생활용품을 만든다. 자연 소재인 만큼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오히려 그 불규칙성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수상작 ‘폼 인 라이즈’는 수세미를 눌러 안정적인 형태를 구현한 다용도 바스켓이다. 수세미의 심지를 제거하는 과정부터 작품에 사용할 부분을 선별하는 과정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김 작가는 “수세미를 생선처럼 발라내야 한다”며 “심지를 잘못 제거하면 작품이 부풀어 오르거나 바늘이 부러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에서 알고 있는 용품이 아니라 하나의 공예로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잠실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6’ 토크쇼에 참가한 (왼쪽부터) 이창희 작가, 박지은 작가, 이지우 작가, 김예지 작가. /심지원 기자

박지은 작가는 금속공예에 바느질을 접목했다. 0.2㎜ 두께의 은에 구멍을 하나씩 뚫고 실을 연결한 뒤 망치로 금속에 볼록한 형태를 만들고 지그재그로 엮는다.

그가 은을 선택한 이유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녹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은의 특성을 활용해 소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순환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희 작가는 작은 블록을 조립하듯 가구와 오브제를 만든다. 에폭시 표면을 일일이 사포질해 매끄러운 질감을 만드는 등 결과물뿐 아니라 제작 과정 자체에 공을 들인다.

렉서스가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도 결국 이 같은 ‘과정’에 있다. 렉서스는 손으로 만드는 것의 가치를 존중하고 장인정신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인의 기술과 집요한 완성도를 중시하는 것처럼 공예 작가들의 작업 과정에서도 같은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는 국내 공예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시작됐다. 올해까지 총 41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특별 전시와 브랜드 에디션 제작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렉서스는 공예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장인정신을 알리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는 버려지는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타임리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약 2만5000~3만개의 부품이 사용되는 만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서울 잠실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에 김길수 작가의 수제 안경과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방문 당시 기념촬영한 사진이 함께 전시돼 있다. /심지원 기자

젊은 농부와 협업하는 ‘렉서스 영파머스’도 같은 맥락이다. 커넥트투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는 젊은 농부들의 농산물을 계절 음료와 디저트에 활용한다. 최근에는 영파머스 이태규 농부의 대부도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렉서스가 자동차 브랜드의 경계를 넘어 고객과 만나는 방식이기도 하다. 커넥트투에는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물론 실제 카페에서 공예품을 컵과 소품으로 활용한다. 고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사용하며 공예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렉서스가 공예 작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전시 후원을 넘어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렉서스가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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