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네' 한때 승률 100% 달렸는데…8월 ERA 8.31→비상 신호까지, 첫 풀타임 이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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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양창섭이 선발등판 하고 있다./마이데일리양창섭이 7월 29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은 오랜 시간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2018년 데뷔 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로 가능성을 보였다. 역대 6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 삼성의 미래임을 입증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풀타임 시즌을 만들지 못했다.

반전의 기미가 보였다. 지난해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한 것. 롱맨 겸 예비 선발로 뛰며 만든 성적이다. 다만 불펜에선 호투하고, 선발 기회를 줄 때마다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올해는 '일요일의 남자'로 떠올랐다. 올해도 롱맨 겸 예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왼손 이승현의 이탈로 선발 기회를 잡았고,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데뷔 첫 완봉승이란 대형 사고를 쳤다. 이후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일요일에만 등판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승률왕까지 넘봤다. 7월 23일까지 16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호투했다. 삼성 소속 마지막 승률왕은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차우찬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승률 0.833으로 최정상에 올랐다. 양창섭도 2승을 추가하면 승률왕을 노려볼 수 있었다. 승률왕의 최소 승수 기준은 10승이다.

양창섭이 7월 29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첫 패전 이후 흐름이 끊겼다. 7월 29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6실점으로 패배를 맛봤다. 일시적 부진이 아니었다. 8월 5경기에서 무승 1패 평균자책점 8.31로 크게 무너졌다. 선발 자리도 왼손 이승현에게 내줬다. 불펜 등판에서도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피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20일 SSG 랜더스전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2일 NC 다이노스전은 김형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비상 신호다. 양창섭은 지난해부터 투심을 쓰기 시작했다. 올해 투심 비율을 끌어올리며 땅볼 투수로 거듭났다. 박진만 감독도 양창섭이 성장한 이유 중 하나로 훌륭한 투심을 꼽았다. 그런데 공이 뜨고 홈런이 나온다. 땅볼 투수에게는 좋지 않은 내용이다. 김형준에게 맞은 피홈런도 투심으로 내줬다.

양창섭(가운데)과 강민호가 7월 29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마운드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양창섭이 8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첫 풀타임이다. 그만큼 시행착오가 많다. 최근 박진만 감독은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 올해 선발로 사실상 첫 풀타임을 뛰고 있다. 위기가 있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심리적 경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시즌 전 양창섭은 "올해는 1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이 3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87이닝을 던졌다. 남은 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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