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키 크고 있습니다" 리틀 김연경에 리틀 양효진도 있다…U17 대표팀 높이 책임진 최민주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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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미들블로커로 뛴 최민주가 2026 FIVB U17 세계선수권대회 필리핀과 16강전 도중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마이데일리 = 인천 류한준 기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성과도 있었다. 이승여(청주 금천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은 첫 출전한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6 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종 6위라는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8강에서 만난 튀르키예(터키)전과 이탈리아와 5~6위 결정전 결과(두 경기 모두 1-3 패)가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이승여호'에서 주장을 맡으며 주 공격수로 활약한 손서연과 세터로 경기 운영 전반을 책임진 이서인(이상 선명여고)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또래 선수들과 견줘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였다.

팬들도 그렇고 배구계 안팎에선 이승여호에서 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 여자배구 '미래'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유망주'가 세계대회를 경험했다.

최민주(경해여중)가 그 주인공이다. 미들블로커인 그는 이다연(중앙여고) 문티아라(경남여고) 김수빈(광주체고)와 함께 이승여호에서 높이를 책임졌다. 이다연과 함께 주전 미들블로커로 코트로 나왔고 이번 대회 베스트 블로커 부문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으로 20점을 냈고 블로킹 리바운드로 집계되는 유효블로킹도 36개를 성공했다. 경기 당 평균 2.22블로킹을 기록하며 베스트 블로커 '톱10' 안에 들었다.

한국 17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 장수인(왼쪽)과 최민주가 12일(한국시각) 열린 FIVB 주최 2026 U17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D조 알제리전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최민주는 신장 185㎝로 이승여호에선 최장신 선수였다. 그런데 키는 계속 자라고 있다. 칠레에서 열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민주는 당시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고 웃었다.

높이가 중요한 배구에서 계속 키가 커진다는 건 최민주에게 장점이다. 그는 "구력이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얼마 안된 내게 이번 대회는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최민주는 중학교 1학년 처음 배구를 시작했다. 이른 시기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큰 키도 있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 부담도 됐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최민주는 2010년생으로 손서연, 이서인 등 대표팀 동료들과 같은 나이다. 배구를 늦게 시작해 한 학년을 유급했다. 이런 이유로 동갑내기 선수들보다 한 학년 아래다. 지난해(2025년) 아시아선수권 우승 멤버가 대다수인 이번 대표팀에서 최민주는 '새내기'다.

그러나 제몫을 톡톡히했다. 이승여 감독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최민주를 포함해 중학 재학 중인 선수들(박비주, 금별, 마서빈, 박정연)이 활력소 노릇을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한국 17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 어민서(14번)와 최민주(12번)가 9일(한국시각) 칠레에서 열린 2026 세계 17세 이하 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전 도중 상대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17세 이하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미들블로커로 뛴 최민주(오른쪽)가 2026 FIVB U17 세계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도중 속공 득점을 올린 뒤 손서연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최민주는 팀 연습를 비롯해 경기를 치를 때도 이서인과 박비주(전주 근영여중) 두 세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상대팀 블로커들을 이용하고 속이는 예를 들어 이동 공격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이서인이 "아시아선수권때와 달리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몰리지 않도록 배분에 신경을 썼다. 미들블로커들을 더 활용하려고 했다"고 얘기한 것과 같은 의미다.

최민주는 또래 선수들과 견줘 차이가 있는 구력을 만회하기 위해 누구보다 더 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코트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 떠난다. 그는 "야간 연습도 마찬가지"라고 웃었다.

늦게 시작한 배구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고 분명한 목표도 세웠다. 그는 "앞으로 더 성장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미들블로커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도 많다. 최민주는 "양 사이드를 활용한 공격은 잘된 것 같지만 블로킹을 할 때 블로커 사이 간격을 너무 벌렸던 것 같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롤 모델은 당연히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던 미들블로커인 양효진(전 현대건설, 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인데 지난 시즌 V-리그를 보고 한 명이 더해졌다. 최민주는 "시마무라 하루요(일본, 전 페퍼저축은행) 플레이를 보면 미들블로커로 큰 키는 아니지만(시마무라는 신장 182㎝다) 발 빠르고 정말 움직임 좋은 것 같다. 이 부분을 정말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민주도 '배구가족'이다. 순천제일고에서 주전 세터로 뛰고 있는 최효준이 친오빠다. 최민주는 "오빠 때문에 배구를 시작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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