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고부가·글로벌로 체질 개선…하반기 ‘수익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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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금호타이어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금호타이어가 하반기 고부가 제품과 해외 완성차 공급 확대를 앞세워 수익성 중심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상반기 프리미엄·고인치 제품과 전기차(EV) 타이어 경쟁력을 높이고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공급처와 생산 기반을 넓힌 만큼 하반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사업 체질을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매출도 1조원을 넘어서며 11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데다 고인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제품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크루젠 GT 프로’를 출시한 데 이어 4월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마제스티 솔루스 엣지’를 선보였다. 이후 대리점을 대상으로 신제품 판매왕 콘테스트를 진행하며 신제품 판매 확대에 힘을 실었다.

판매량 자체를 늘리는 양적 성장보다 제품 단가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국내 공장 축소를 반대, 사측의 신공장 건설 방안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하반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원가 부담과 관세 이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매입단가는 각각 ㎏당 2978원, 3200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원재료 및 상품 매입액도 1조454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중동 분쟁 여파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향후 원재료 가격 흐름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타이어를 자동차부품으로 분류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현지 자급률이 약 25%에 그쳐 북미 매출의 약 75%가 관세 영향권에 놓여 있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과 함평 신공장 투자 재원 확보도 변수다. 화재보험 보상금 한도는 5000억원이지만 피해 복구와 운영비 등에도 활용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의 핵심은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될 전망이다. 매각은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용도 변경 문제로 지연돼 왔지만, 지난달 정부가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최종 확정하면서 인접한 광주공장 부지가 반도체 산단 배후부지로 주목받아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부지 활용 방안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공장 가동 중 용도변경을 두고 광주시와의 협의도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하반기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노동조합과의 갈등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생산직·사무직 노조는 각각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양측 모두 조정이 최종적으로 중지되면서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연간 목표 달성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5조1000억원, 고인치 제품 비중 47%, EV 타이어 비중 30%를 목표로 제시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상반기 매출은 2조5006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약 49%를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고인치·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지역별 판매 채널을 확대해 연간 실적 목표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낮추고 2분기부터 아시아·국내 시장 판매가격을 3~5% 인상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유럽·미국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판가와 원가 스프레드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 이후 확대되면서 실적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부담이 3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되고 4분기부터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목표주가 83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하며 “화재로 생산능력 제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함평·폴란드 공장 완공 이후에는 물량 확대와 유럽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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