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의욕적으로 돌아왔는데…후배들에게 좋은 기운을 얻었다.”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베테랑은 역시 내야수 서건창(37)이다. 2025시즌을 끝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되자 다시 손을 잡았다. 1년 1억2000만원에 계약한 뒤 지난 5월 말엔 2027~2028년 2년 6억원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79경기서 307타수 98안타 타율 0.319 2홈런 29타점 51득점 2도루 장타율 0.394 출루율 0.410 OPS 0.804 득점권타율 0.397이다. 주전 2루수를 꿰찼다. 2021시즌 도중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된 뒤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그는, 사실상의 친정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그런 서건창은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KIA 에이스 아담 올러에게 결승타를 터트렸고, 기 막힌 슬라이딩 캐치로 김호령을 좌절시켰다. 최근 공수에서 움직임을 보면 전성기와 맞먹는다. 201안타, MVP 출신 DNA가 역시 어디로 도망간 게 아니었다. 부상으로 빠진 시간도 있었지만, 부활을 방해할 순 없었다.
서건창은 “뭐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벌써 후반기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은데…글쎄요, 사실 좀 의욕적으로 돌아왔는데 부상도 당했다. 퓨처스에서 후배들과 생활하다 보니까 다시 좋은 기운도 얻었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라고 했다.
기술적인 변화도 분명히 보인다. 과거처럼 상체를 꼬았다가 풀면서 치는 느낌이 거의 사라졌다. 부드럽게 중심이동을 하는 모습. 서건창은 “우선 선수는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한다. 자꾸 공도 봐야 한다. 그런 부분이 내가 잊고 있던 경기력을 조금 찾아준 것 같다. 그리고 기술은 계속 좋은 걸 더 좋아지게 하려고 한다. 타석에서 어떻게 하면 간결하게 칠 수 있는지 신경 쓴다”라고 했다.
LG, KIA를 거쳐 돌고 돌아 가장 오래 뛰었던, 전성기를 보냈던 키움으로 컴백했다. 서건창은 비록 팀을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서 건져내진 못했지만, 키움이 자신을 다시 선택한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서건창은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람한 시간이었다. 2군에서도 분명히 소득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1군에 돌아와서 시즌을 치르는데 좋게 이어진 것 같다. 그냥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정신없이 하고 있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서건창은 이날 생일을 맞이해 결승타와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키움 팬들의 생일송에 진심으로 감격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비록 저희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전부 고생하고 있다. 뒤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도 있다.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물론 서건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결국 후배들이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증명해야 키움이 강해진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 합심하는 게 중요하다. 실력은 더 노력해서 늘려야 한다. 그래도 우리팀의 내년, 내후년 미래는 밝다”라고 했다.

키움 야수진은 서건창이 부활해 기둥 노릇을 하는 동안 리빌딩을 완성해야 한다. 올 시즌 살짝 부진한 최주환, 1군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는 안치홍도 있다. 결국 키움은 이들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 때 미래의 대안을 완벽히 만들어야 한다. 서건창의 부활은 단순히 선수 1명의 부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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