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이재근, KB 인니법인 ‘지주사 전환’ 승부수…“KB뱅크 수익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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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본격 착수하면서 글로벌부문장, WM·SME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재근 부문장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실적 개선에 이어 현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5일 KB국민은행이 제출한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을 승인했다. 국민은행은 승인일로부터 1년 안에 지분 이전 등 지배구조 재편을 마쳐야 한다.

◇ 계열사별로 나뉜 인니 사업, 현지 지주사 아래로

현재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캐피탈·KB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 각각 진출해 있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현지에 진출한 금융계열사를 하나의 지배구조 아래에서 관리하는 체계가 마련된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PT Bank KB Indonesia Tbk.(KB뱅크) 지분 66.88%도 설립 예정인 현지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된다.

이번 재편은 개별 계열사가 따로 관리하던 현지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 연계 영업과 자본 배분을 강화하고 현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 KB뱅크 적자 축소…이제는 수익성 입증 단계

지주사 전환의 핵심 축은 KB뱅크다. 국민은행은 2018년 현지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한 뒤 추가 지분 확보와 유상증자를 거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이후 부실여신 정리와 충당금 적립 과정에서 적자가 이어졌지만 최근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41억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8억8500만원에서 9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846억8700만원에서 5363억5600만원으로 약 88%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사업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부실여신 회수와 입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근 부문장은 국민은행장 시절부터 인도네시아 사업 정상화를 챙겨온 인사다. 글로벌부문장을 맡은 이후에도 현지 사업의 정상화와 지배구조 재편을 둘러싼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는 KB뱅크의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서 나아가 개선된 실적을 지속적인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 부문장의 과제로 꼽힌다.

◇ 최대 해외 자산 거점…수익성은 캄보디아에 뒤져

인도네시아 사업의 규모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인도네시아 주요 비유동자산은 4558억원으로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캄보디아는 987억원으로 인도네시아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외부고객 영업손익은 1455억원으로 캄보디아(3661억원)의 40% 수준에 그쳤다. 자산 규모는 인도네시아가 훨씬 크지만 수익 창출력에서는 캄보디아에 뒤지는 셈이다.

결국 이재근 부문장에게는 KB뱅크의 정상화 흐름을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현지 금융지주 체제를 활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OJK 승인 이후 1년 안에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우선 지주사 전환을 안정적으로 완료하고, 이후 인도네시아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지주사 전환이 이 부문장의 글로벌 사업 성과를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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