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이정은 엄마, 내가 '경주기행'에 출연한 이유"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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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정은 선배님이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 연기를 너무나 눈 앞에서 보고 싶더라고요."

영화 '경주기행'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만났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효진은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신작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배우 이정은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담은 작품이다. 공효진은 언제나 가족이 1순위인 든든한 첫째 딸 '장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사실 공효진은 스케줄 문제로 '경주기행'을 한차례 고사했었다. 하지만 놓아주기엔 대본의 울림이 너무 컸다고. 거절한 뒤에도 '누가 캐스팅됐느냐'며 작품의 행보를 계속 수소문했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다른 작품과 겹칠 때라서 고사했다. 그런데 고사를 하면서도 대본이 너무 좋아서 미련이 많이 남더라.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동생들(박소담, 이연)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본은 잊히질 않고 동생들까지 캐스팅되니 그림이 절로 그려졌다."

그의 마음을 완벽하게 되돌린 결정타는 바로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이었다.

"무엇보다 이정은 선배님이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이 컸다. 거짓말이 아니라 이정은 선배님이 엄마 역할이라는 게 너무나 결정적이었다. 그 연기를 너무나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었다. 특히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완전히 움직였다. 마침 스케줄도 맞게 되어 김미조 감독님을 만났는데, 매력이 있는 분이더라.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의 열정에 데일 뻔 했다."

이정은과 공효진은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애틋한 모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4년 만에 다시 모녀로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동백꽃' 당시에는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이정은 선배님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4년이나 흘렀고, 그사이 코로나도 지나가지 않았나. 대중도 우리 모녀의 조합을 오히려 더 그리워해 주실 거라 생각했지, 부담은 전혀 없었다."

공효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헌신적인 첫째 장주와 달리, 실제 현실 속 공효진은 어떤 딸인지 묻자 유쾌한 셀프 폭로가 나왔다.

"나는 고집이 있는 딸이다. 우리 엄마가 예전에 '유퀴즈'에 나와서 '정말 말 안 들었다'고 하신 적도 있다.(웃음) 그런 엄마가 이번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시고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처음으로 말씀해 주시더라.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 복수해 줄 수 있는 존재는 결국 '엄마'이지 않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을 건드리는 작품이라,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깊이 공감하실 거다."

최근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와 영화 '경주기행'이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공효진. 그는 "예전에는 시청률이나 반응이 떨어질까 봐 들뜨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이제는 실망이 무서운 나이가 아니다. 오늘이 제일 즐겁다면 오늘 충분히 들뜨고 행복하고 싶다"며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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