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 2026]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 "'숲속의 작은 마녀' 비하인드와 다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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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6'의 '숲속의 작은 마녀' 부스 앞에서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6'의 '숲속의 작은 마녀' 부스 앞에서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숲속의 작은 마녀'로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써니사이드업의 박은현 대표가 16일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6' 현장을 찾았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출발해 BIC 우수작을 초대하는 '커넥트 픽' 섹션의 대표 주자로 돌아온 박 대표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느낀 감회와 함께, 창작자이자 창업가로서 겪은 고민과 향후 비전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Q. 정식 출시 이후 오랜만에 BIC 현장에서 팬들을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A. 개발 기간이 길다 보니 그동안 행사 참여보다는 개발에 집중하자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정식 출시 후 감사하게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팀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유저들이 즐기는 모습을 확인하고 소통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다. 현장이 생각보다 정신없고 피곤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팬들의 모습을 직접 보니 창작자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없다. 궁극적인 가치를 실현한 기분이다.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 ⓒ포인트경제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 ⓒ포인트경제

Q. '숲속의 작은 마녀'의 게임 메카닉 소개와 개발 계기가 궁금하다. 전투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탐험의 몰입감을 높인 비결은 무엇인가?

A. '숲속의 작은 마녀'는 수습 마녀 엘리가 정식 마녀가 되기 위해 재료를 채집하고 물약을 만들어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상 체험형 RPG다. 개발 초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시장의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교집합을 고민한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지금의 프로젝트가 됐다.

전투가 없는 대신 채집 경험을 다채롭게 설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일반적인 힐링 RPG와 달리, 크리처마다 고유의 기믹을 부여해 이를 파훼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난이도 밸런싱과 챌린지 요소를 다듬어 반복적인 채집 활동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Q. 감성적인 완성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개발팀 내부에서 지킨 원칙이 있다면?

A. 팀이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 '집단 동질 효과'로 생각이 고여버릴 수 있다. 이를 경계하기 위해 탑다운 방식보다는 디렉터가 큰 방향을 제시하고 팀원들에게 자율권을 준다. 특히 3주 단위의 개발 주기가 끝날 때마다 서로의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은 물론, 일하는 과정 자체에 대해 하루 동안 상호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동기화 과정을 통해 게임의 비전을 계속 다듬어왔다.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 ⓒ포인트경제

Q. 3명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공적인 궤도에 올랐다. 현재 인원과 향후 회사 규모 확장 계획은?

A. 친구 3명이 시작해 최종 출시 직전에는 16~18명 규모까지 늘어났다. 현재는 정식 출시 후 정리되어 15명이 근무 중이다. 당분간은 현재 인원을 유지할 생각이다. 첫 작품을 만들며 '아직 준비와 역량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고, AI 시대에 맞는 개발 프로세스 정립이 우선이라고 본다. 준비 없이 몸집만 키우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Q. 부산 지역 및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당부나 조언이 있다면?

A. 인디 게임 개발이라는 용어가 주는 특유의 자율성이 때로는 긴장감을 낮추기도 한다. 하지만 인디 개발 역시 엄연한 '창업'이다. 개발자이면서 동시에 창업가라는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다. 개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 시련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내가 이 작품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확실한 답과 기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6'의 '숲속의 작은 마녀' 부스 앞에서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6'의 '숲속의 작은 마녀' 부스 앞에서 박은현 써니사이드업 대표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Q. 향후 '숲속의 작은 마녀' 업데이트 방향과 써니사이드업의 차기작 힌트를 준다면?

A. 최근 진행한 메이저 업데이트로 시스템적 아쉬움이나 굵직한 불편 요소는 상당 부분 정리됐다. 앞으로의 업데이트는 단순히 버그를 잡는 수준을 넘어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줄 수 있는 콘텐츠 추가에 집중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방향이 완전히 고정되진 않았다. 다만 첫 작품을 만들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지금의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대중적인 매력을 갖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다.

첫 작품의 시행착오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을 차기 행보에 나선 써니사이드업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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