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유일 5선발' 내보냈구나, '승승승승승승승승' 양창섭 지는 법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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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이 7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대체 선수로 내보낸 이유가 있었다. 양창섭(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후반기 첫 등판부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창섭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당초 후라도의 등판이 점쳐졌다. 후반기 개막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 로테이션상 9일이라는 넉넉한 휴식일까지 주어졌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근 염증으로 인해 6주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2026년 6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가 5회말 2사 1루서 LG 문정빈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양창섭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고, 다른 선발들의 루틴을 고려했을 때 양창섭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유일한 5선발이었다. 9개 구단은 에이스, 혹은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내보냈다. 외국인 투수만 8명이다. 토종 선발은 곽빈(두산 베어스)과 양창섭뿐. 곽빈은 두산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롯데도 '에이스' 엘빈 로드리게스를 냈다. 이름값만 따지면 양창섭 카드가 가장 약했다.

양창섭이 7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뚜껑을 열어보니 양창섭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1회 2사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을뿐, 신들린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회 1사 1루를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3회 1사 2루에서 고승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김성윤이 그림 같은 홈보살로 양창섭을 구했다. 이어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 2사 2루도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수비가 백미다. 황성빈의 안타,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 한동희가 3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김영웅이 글러브를 댔지만 타구가 튀었다. 백업 수비를 들어온 심재훈이 공을 1루로 뿌렸다. 한동희는 1루에서 세이프. 황성빈이 3루를 돌아 홈을 노렸다. 디아즈가 홈으로 공을 던졌고, 강민호가 황성빈을 태그 아웃시켰다. 무실점 이닝 종료.

6회부터 오른손 이승현이 등판, 양창섭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승현-이승민-김태훈-김재윤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 홀드와 세이브를 수확했다.

양창섭이 7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렇게 양창섭이 시즌 8승(무패)을 챙겼다. 구속은 146~151km/h를 마크했다. 포심 30구, 스위퍼 24구, 슬라이더 17구, 체인지업 10구, 투심 9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4.4%(58/90)다.

지는 법을 잊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8승을 따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3승 페이스다. 작년 기록한 3승이 종전 최고 기록. 매 경기가 커리어 하이다. 양창섭이 등판하는 날은 팀도 웃는다. 선발 등판 시 승률이 무려 91.7%(11/12)다. 50이닝 이상 투수 중 압도적 1위.

승률왕까지 보인다. 5승 이상 선수 중 무패는 양창섭과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5승)뿐이다. 팀 전력을 고려할 때 양창섭에게 무게추가 기운다. 물론 양창섭이 호투를 계속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2026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10승을 넘기면 승률왕 후보로 올라갈 수 있다.

양창섭(왼쪽)과 박진만 감독이 7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확실히 올 시즌 양창섭에겐 운이 따른다. 지금껏 흘린 땀이 '운'이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승률왕' 타이틀까지 챙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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