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만약 김호령이 3루로 안 뛰었다면.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KIA를 6-0으로 완파했다. 결국 KIA가 한번도 보지 못한 아빌라에게 제대로 ‘말린’ 경기였다.

사실 KIA는 1회초에 아빌라를 좀 더 압박할 수 있었다. 2번타자 김호령이 중전안타를 날려 1사 1루가 됐다. 3번타자 김도영의 빗맞은 타구가 3유간으로 크게 바운드를 그렸다. 이때 SSG는 유격수 박성한이 아닌 3루수 고명준이 타구를 잡았다.
이 모습을 본 1루주자 김호령은 2루를 밟고 곧장 3루로 향했다. 그러나 SSG 내야진의 대응이 침착했다. 고명준은 1루에 공을 던지는 대신 스톱해서 180도 돌아 3루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박성한에게 송구했다. 결국 김호령은 런다운에 걸렸고, 아웃됐다.
그 사이 타자주자 김도영이 과감하게 2루를 파고 들었다. 누가 봐도 아웃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기 막힌 아크로바틱 주루를 선보이며 유격수 박성한의 태그를 피해 2루를 점유했다. 애당초 아웃 판정이 나왔으나 KIA의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로 번복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호령이 3루까지 뛴 그 선택이, 경기흐름을 SSG가 쥐고 가게 된 동력이 됐다. 김호령의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만약 고명준이 그대로 1루에 공을 던졌다면 김호령은 3루에서 세이프 됐을 가능성이 컸다. 공이 1루까지 갔다 3루로 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김호령의 주력도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SSG 내야진의 대응이 더 침착했다. 만약 김도영마저 아웃됐다면 KIA는 더블아웃으로 이닝이 끝내는 것이었다. 만약 김호령이 2루에 멈춰선 채 무리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고명준이 1루에 송구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김도영은 세이프 될 수도 있고 아웃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김도영의 발을 감안하면 세이프 확률이 높았다. 만약 김호령이 2루에 멈췄고 김도영도 세이프 됐다면 KIA는 아빌라를 훨씬 더 압박할 수 있었다. 아빌라가 2사 2루가 아닌 1사 1,2루서 나성범을 상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운이 SSG에 따랐다. 그리고 SSG 내야진의 대응이 좋았다. 물론 KIA가 거기서 더 좋은 찬스를 이어가 점수를 냈다면 경기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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