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장중 한때 코스피가 7063.76까지 밀리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장 마감께는 소폭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면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여기에 잦은 급등락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 7,000선 붕괴 위협했다가 강보합 상승 마감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장보다 239.85포인트(3.31%) 오른 7486.64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며 흔들렸다. 장중 한때 7,063.76 떨어지면서 7,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러한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코스피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9.00포인트(1.15%) 오른 794.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80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겪고 있다. 지난달 18일 장중 9,000선을 돌파하면서 1만 포인트를 바라보던 코스피는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내림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7일과 8일에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8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일제히 발동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이러한 변동성 확대엔 반도체의 투자심리 약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반도체 종목은 최근 약세를 보여왔다. 인공지능(AI) 고점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기술주 투자심리 약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상 이슈도 증시의 변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 중동 리스크 재부상에 증시 출렁
최근 중동 지역 내에선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에 대응해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이란은 이 같은 미국의 공습에 대해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것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재점화 우려로 미국 증시와 국제 유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리서치를 통해 “현재 코스피는 올해 몇차례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60일선을 하향이탈한 가운데, 고점대비 -20.5%를 기록하며 기술적인 약세장 초입에 들어온 상태”라며 “주가가 전망을 만들어 내는 특성이 있는 만큼, 급락을 연이어 맞다 보니, 노이즈를 평소보다 더 확대 해석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는 시장 참여자들이 실적 등 펀더멘털보다는 부정적인 내러티브에 휩싸여 추가 급락 가능성을 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라며 “순식간에 냉각된 투자심리를 하루 이틀 만에 원상 복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급락을 통해 바닥권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펀더멘털 악화가 가시화 않은 채 출현했던 최근 연쇄 급락은 다분히 과도했던 만큼, 앞으로 추가 하락의 기댓값은 낮다고 판단된다”면서 “코스피 7,000 초반까지 레벨 다운된 현재 구간에서는, 반도체, MLCC, 전력기기, 증권등 낙폭 과대 기존 주력 업종 중심의 분할 매수 대응을 우선순위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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