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혼과 감동의 다이빙 태그.
지난 6월6일 광주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 삼성 김상준이 2-2 동점이던 8회초 2사 1,3루서 1루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KIA 타이거즈 1루수 오선우는 베이스를 비우고 타구를 잡았다. 그런데 투수 곽도규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김상준이 전력으로 1루에 달려가고 있는 상황. 오선우는 3-1 플레이를 포기하고 직접 1루로 뛰기 시작했다. 발로 베이스를 태그하면 김상준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 몸을 날려 글러브를 낀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내리쳤다. 아슬아슬하게 아웃. 공수교대.
그러나 오선우는 그 과정에서 오른어깨 관절와순을 다쳤다. 다이빙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 1루를 너무 세게 내리쳤다. 반드시 아웃카운트를 잡겠다는 의지였다. 그렇게 오선우는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KIA는 그날 강민호에게 연장 10회초에 결승 좌월 솔로포를 맞고 졌다. 하지만, 자신의 몸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바꾼 오선우의 살신성인은 큰 울림을 남겼다. KIA는 해당 시리즈를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고, 이를 동력삼아 6월 한달간 15승10패1무로 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오선우의 부상은 다행히 심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2일부터 재활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날 경산 삼성전부터 6일 함평 울산 웨일즈전까지 4경기에 출전해 17타수 5안타(1홈런) 타율 0.194 1타점 1볼넷으로 괜찮은 페이스다.
오선우는 좌타자이면서 한 방을 갖춘 선수다. 본인이 1루를 선호해 올해 본격적으로 1루에 자리매김할 듯했으나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결국 그 사이 자신과 포지션이 같은 박상준이 급성장,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1루와 3루가 가능한 변우혁도 1군에 있다.
오선우는 외야도 겸할 수 있지만, 현재 KIA 외야는 꽉 찼다. 김호령, 박재현, 나성범, 헤럴드 카스트로가 세 자리와 지명타자를 나눠야 하는 실정이다. 현 시점에서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를 지명타자로 돌리는 시간이 길다. 박상준을 확실히 밀어주기 위해서다.
만약 오선우가 투혼의 다이빙태그를 안 했다면, 1군에 있었을까. 역사는 가지 않은 길의 결말을 말하지 않는다. 어쨌든 오선우와 박상준, 변우혁의 경쟁이 흥미로웠을 것이다. 현 시점에선 다른 포지션의 선수 한 명을 희생해서 오선우가 1군에 바로 올라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KIA는 경기가 없는 6일에 2군에 내린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 멤버로 롯데 자이언츠와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치르겠다는 얘기다.

오선우가 다시 열정을 불태울 준비가 끝났는데, 정작 1군에 자리가 없다. 결국 후반기에 기회를 엿봐야 할 듯하다. 1루 요원이든, 외야 요원이든 다치거나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오선우는 플랜B 1순위라고 봐야 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