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꽤 좋은 스플리터를 개발했지만…”
고우석(28, 미네소타 트윈스)이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미네소타 트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현금을 지불하고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올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과 디트로이트가 체결한 마이너리그 계약에는, 타 구단이 디트로이트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목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하면 디트로이트가 선택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다. 그대로 보내주거나 디트로이트에서 데뷔를 시키거나.
결국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을 철저히 마이너리거로 봤다.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19경기서 3승1패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했다. 더블A에선 8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66이었다.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클로저로 쌓은 명성에 비할 바 못 됐다. 같은 야구지만 환경이 달랐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해 정신적인 허탈감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이를 딛고 올해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맹활약한 끝에 마침내 미네소타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냉정하게 대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SB네이션에서 디트로이트를 담당하는 블레스 유 보이스는 고우석을 이렇게 평가했다.
“KBO에서 한국 출신 투수로 마무리 경험이 있는 27세의 고우석은 이번시즌 톨레도에서 27.2이닝 동안 2.60의 평균자책점과 2.43의 FIP를 기록했다. 볼넷 비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29.1%의 삼진률과 트리플A에서 홈런을 맞지 않아 언젠가 한 방 맞을 것 같은 흥미로운 후보였다”라면서 “그는 지난 1년 동안 꽤 좋은 스플리터를 개발했지만 여전히 92~94마일의 적당한 직구를 구사한다”라고 했다.
LG 시절부터 제구력보다 구위로 승부하는 클로저였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에 갈 수준의 구위는 아니라고 봤던 것이다. 그렇다고 제구력이 여전히 좋지 않으니, 디트로이트로선 메이저리그에서 뛸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와 달리 고우석에게 기대를 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고우석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에 90마일대 중반의 직구를 구사하는 5피트 11인치의 우완다. MLB 구원투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수지만, 이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좋은 커맨드를 갖춰야 합니다. 에릭 오르제, 코디 로어슨, 트래비스 아담스 등을 제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미네소타로선 한 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5.28로 30개팀 중 30위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에 1.5경기 뒤진 5위다. 가을야구를 위해 약점을 보완해야 하고, 고우석이란 부담 없는 카드를 써 보기로 했다.

미네소타는 8일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LA 에인절스와 전반기 최종 홈 6연전을 치른다. 고우석은 이 기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는 이루기 일보직전이고,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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