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친의 극과 극 현주소.
김하성(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한국인 코리안리거다. 김하성은 이미 쌓아온 커리어도 있고, 이정후는 대접 자체를 잘 받고 왔다. 둘 다 KBO리그 탑을 찍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팀에서 입지가 애매한 송성문(30,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혜성(27,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보다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 좋은 조건이다. 국내 언론들 입장에선 이정후와 김하성은 해당 팀의 ‘굳은 자’로 보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김하성은 그 입지가 사실상 무너졌다. 이제 매일 경기 전 선발라인업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정후는 바닥을 뚫고 하늘로 치솟고 있다. 급기야 메이저리그 타격왕 얘기까지 나온다.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들 중 2001년과 2004년 이치로 스즈키만 했던, 그 엄청난 타이틀.
김하성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서 모처럼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9푼6리까지 떨어졌다. 잠시 1할대 진입에 성공했으나 이내 1할대가 무너졌다. 타격감이 안 올라오니 월트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을 쓰기 어렵다. 또 출전기회가 규칙적이지 않으니 타격감이 안 오르는, 전형적인 악순환에 빠졌다.
와이스 감독이 2000만달러짜리 유격수 대신 백업 마우리시오 듀본, 호르헤 마테오를 활용하는 건 철저히 몸값 위주로 돌아가는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 속에서 참 신선한 일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1할도 안 되는 타율에 장타도 한 방도 없다. 실책도 이미 3개나 범했다. 공수가 무너졌는데 그를 기용하지 않는 게 맞다는 옹호론도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나온 상태다.
반면 이정후는 5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허리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9경기서 32타수 22안타 타율 0.595 4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복귀 후 9경기 기준 22안타, 연속안타를 기록한 최근 14경기 기준 27안타 모두 샌프란시스코 구단 최다안타 기록이다.
이정후는 디 어슬래틱을 통해 구단의 ‘트라젝트 시스템’의 덕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투수의 구종, 궤적 등을 미리 숙지해 타격에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정후가 자신의 타격자세를 잘 유지, 보완해왔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난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이라도 구단의 도움을 안 받을 리는 없을 테니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타격 4위, 내셔널리그 3위다. 타격왕 얘기가 나온다. 올스타전 출전도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심지어 뉴욕 양키스 트레이드설까지 나왔다. 팀은 바닥을 기고 있는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애버리지를 보여주니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애버리지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지만, 당분간 상종가를 그릴 듯하다.
반면 김하성은 최악의 경우 방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작년 8월 말에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버림을 받았던 전례가 있다. 애틀랜타라고 못하라는 법이 없다. 애틀랜타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구단답게, 유격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두 절친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사람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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