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의 버킷리스트에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
이룰 것을 다 이룬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어렵지 않게 짐작 가능하다. 사이영상이다. MVP, 홈런왕, 월드시리즈 반지에 각종 대기록과 진기록의 주인공이다. 훗날 명예의 전당행도 확실하다.

그러나 사이영상만큼은 유독 닿지 않는다. 올해가 기회는 기회다. 예년보다 타자로 살짝 주춤한 반면 투수로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역대급 행보다. 8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0.73, 49이닝 동안 피안타율 0.163 WHIP 0.84.
그런데 미국 언론들은 올해도 오타니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는다. ESPN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올해 다저스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고 있고, 약 150이닝 페이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표본이 적으니 아무리 잘해도 점수가 깎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는 MLB.com의 기자들, 전문가들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하다. MLB.com은 27일 양 리그 사이영상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위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서 한국 타선을 셧아웃한 도미니카공화국 좌완 특급,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줬다.
뒤이어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제이콥 미저로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2~3위다. 산체스와 스킨스, 미저로우스키는 저마다의 장점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다. 오타니는 4위다. 1위표를 3표 받았다.
MLB.com은 “오타니가 야구 버킷리스트에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일이 하나 남아 있는데, 바로 사이영상 수상입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을 0.73으로 낮췄는데, 이는 이번 시즌 40이닝을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라이브 볼 시대(1920년 이후) 한 시즌 첫 8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전통적인 선발 투수가 기록한 6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비율 스탯은 산체스, 스킨스, 미저로우스키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각종 순위표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투타를 겸업하는 입장에서 관리가 없을 순 없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다면 사이영상 수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언론들의 정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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