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조롱' 06년생 래퍼 공연 결국 취소…"티켓 값 5만2300원·5시23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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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신인 래퍼 리치 이기의 단독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 리치 이기 SNS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신인 래퍼 리치 이기(Rich Iggy·본명 이민서)의 단독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노무현재단이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과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공연장과 기획사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노무현재단은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재단의 대응으로 혐오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해당 공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기획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지난 18일 공연 주최사 측에 공연 즉각 취소와 함께 서면 해명 및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공연 일정과 티켓 가격이었다. 리치 이기는 당초 오는 23일 오후 5시 23분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티켓 가격 역시 5만2300원으로 책정됐다. 공연 날짜와 시작 시간, 가격까지 모두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의도적인 조롱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확산됐다.

노무현재단은 특히 리치 이기의 기존 음악 활동 역시 문제 삼았다. 재단 측은 "리치 이기는 다수의 음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명이나 서거 방식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왔다"며 "일부 곡에는 여성 혐오와 성적 대상화, 아동 대상 성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 등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역사의 아픔과 공동체 가치를 훼손하는 시도에 대해 앞으로도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장인 연남스페이스 역시 같은 날 공식 SNS를 통해 공연 취소 사실을 알렸다. 공연장 측은 "해당 공연은 외부 대관 형태로 진행된 계약이었다"며 "계약 당시에는 단순한 힙합 공연으로만 전달받아 대관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무현재단의 제보를 받은 뒤 공연 포스터와 출연 뮤지션 관련 논란을 확인했고,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비하 표현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내부 원칙에 따라 공연 진행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남스페이스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관객들과 뮤지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 및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향후 대관 심사 절차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사 측도 입장을 내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제기된 '허위 이메일 발송'이나 '공연 강행'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예매자들에게는 순차적으로 환불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노엘, 더 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국내 힙합씬에서 이름이 알려진 래퍼들이 게스트 라인업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공연이 전석 매진된 상태였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한편, 2006년생인 리치 이기는 서울디자인고등학교 졸업 후 2024년 데뷔한 신인 래퍼다. 그러나 데뷔 이후 발표한 곡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거나 극단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부 가사에는 지역 비하와 여성 혐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표현까지 포함돼 있어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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