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박10일간의 방미 성과를 발표했다. 장 대표는 백악관·국무부 등에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를, 헤리티지재단·국제공화연구소 등에서는 다양한 조야 전문가들을 만나 교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익 중심 정당 외교로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면담 대상과 내용은 “외교 관례상 적절치 않다”며 함구했다.
◇ 장동혁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핫라인 구축”
장동혁 대표는 이날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며 방미 성과를 나열했다. 먼저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SNS 외교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 주요 인사들이 현 국제 정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물었고, 이에 장 대표가 “대한민국은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취지의 말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를 위해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소통채널, 이른바 ‘한미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는 ‘핵심 인사’의 구체적인 면면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전제로 국무부·행정부 관계자들과 현안 브리핑 및 간담회를 가졌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한미 공조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해 한미 간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힘은 ‘힘에 의한 평화’를 기조로 한 한미동맹 강화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상 협상 등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를 위한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가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번 방미 성과들이 경제 회생과 민생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미 성과로 ‘비자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한국 기업들의 비자 문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구두 수준의 약속일뿐, 별도의 협약 체결이나 공식 문서로 이어지진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 “지방선거 위한 방미… 노력은 국민들이 평가할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고무줄 방미 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초 2박4일이던 방미 일정은 조기 출국으로 인해 5박7일로 늘어났고, 이후 귀국 지연이 겹치며 8박10일까지 길어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모든 일정은 사전 조율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어떻게든 많은 사람을 만나고 기관을 방문해 여러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장에서 추가로 일정이 잡힌 것이 많고, 마지막 국무부 일정도 추가로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미룰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서는 “논란이 따를 것도 충분히 예상했다”면서도 ‘지방선거를 위한 방미’였음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SNS 논란’,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논란’ 등 정부발 외교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야당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리고 국민들에게 평가받는 것 모두 지방선거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의 성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선을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장 대표가 돌아와 가장 처음 한 일이 공천안에 대한 의결 보류”라며 “한 시가 급한 후보들 발목잡기가 3주차에 접어든다”다고 꼬집었다.
한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 장동혁 대표가 미국에 가서 누구를 만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당이 거듭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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