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ODM 빅4, 매출 6조원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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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와 코스맥스 2025년 실적 추이. /그래픽=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K-뷰티 열풍의 중심축이 브랜드에서 제조사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셜 등 뷰티 ODM(제조자 개발 생산) 빅4 매출이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2025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스맥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직전년 대비 10.7% 증가한 2조3988억원,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19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한국과 중국 법인의 견조한 성장세 속에 미국 법인이 4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매출 2조27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23.6%로 매출 증가율(11%)을 크게 웃돌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본업 부문만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까지 국내 화장품 ODM 상위 4사 합산 매출은 지난해 6조50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로, 4사 연간 매출 합계가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사 영업이익 총합도 5411억원으로 18% 늘었다. K-인디 브랜드들의 해외 판매 확대가 곧바로 제조 발주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406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으로 각각 22.2%, 38.1% 성장했다. 북미 사업 확대와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매출 288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신제품·신제형 확대와 해외 수주 증가가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양강 구도 속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한국콜마가 앞서지만, 순수 화장품 매출만 놓고 보면 코스맥스가 우위라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제약 계열사 HK이노엔 실적이 포함돼 있고, 코스맥스는 연결 매출 전부가 화장품 사업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제 ODM이 단순 제조 파트너를 뛰어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제품 기획, 원료 개발, 제형 설계, 글로벌 인허가 대응은 물론 일부는 브랜딩·패키징까지 맡으며 사실상 K-뷰티 산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각 사

각 사는 올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서로 다른 전략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콜마는 세종 공장을 대규모 자동화 스마트팩토리로 확장하고 중국 생산시설을 우시 공장으로 일원화한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펜실베이니아 제2공장을 가동, 현지 생산능력을 3억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이탈리아 ODM 기업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첫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상하이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와 연구시설을 건설 중이며, 완공 시 중국 내 생산능력은 16억개 수준으로 확대된다. 선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 등 전략 품목을 앞세워 유럽·중동·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청주 신공장 가동으로 연간 6600만개 CAPA를 추가했고,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79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연간 생산능력은 14억5000만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미국 통상 정책 변화와 중국 ODM 기업의 급성장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강화될 경우 국내 ODM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114억달러(약 16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이 화장품 수출국 1위로 올라섰고,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전체의 74.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ODM 승부처가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본다.

뷰티ODM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인기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와 선호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어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관세 리스크와 한정된 파이를 두고 ODM업계 내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이라며 “결국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 개발 역량과 기술력, 발 빠른 현지화 대응 속도를 갖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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