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렇게까지 자기 기량들이 출중한지 몰랐다"
'왕조의 4번 타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깜짝 놀랐다. 선수단의 기량에 혀를 내둘렀다.
2026년은 최형우와 삼성에 역사적인 해다. 최형우는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KIA와의 동행은 2025년까지 이어졌다. 어느새 42세가 됐다. KIA에서 은퇴가 예상됐다. 그런데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9년 만에 귀환이다.
선수단이 최형우를 강력하게 원했다. 선수단의 의견을 모아 구자욱이 프런트에 '최형우 영입'을 건의했다. 검토 끝에 이종열 단장이 움직였고, 그렇게 '퉁어게인'이 완성됐다.


시즌을 앞두고 열정을 불태웠다. 최형우는 지난 1월 15일 강민호, 류지혁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떠났다. 23일 떠난 본대보다 8일 일찍 스프링캠프지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
출국에 앞서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설렌다. 무척 설렌다. 어떤 캠프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면서 "빨리 개막전 첫 타석이 어떨지 혼자 자기 전에 생각도 한다. 삼진을 먹어도 상관없다. 그냥 어떨지 한 번 느껴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1차 스프링캠프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최형우는 8일 구단을 통해 "낯가림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편안했다. 기존에 일던 코칭스태프, 선수도 많았고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줘서 적응 잘 하면서 훈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합을 맞춰본 삼성 선수들은 어땠을까. 최형우는 "함께 훈련하는 타자 파트만 이야기해 보자면, 이렇게까지 자기 기량들이 출중한지 몰랐다"라면서 "올해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솔직히 흥분된다. 여기에 지금 팀의 시너지까지 겹치면 정말 이번 시즌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출국 전에도 "야수만 이야기하면, 빠르고 강하고 세고 파워풀하고 다 갖췄다"라면서 "시너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시너지라는 게 경험해 봤지만 정말 무시 못 한다. 올해 전부 좋은 기운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최형우다. 직접 본 선수들의 에너지는 훨씬 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경계한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대항마는) 삼성이 아닐까 한다. 가장 정리가 됐다. 선발 4명이 나쁘지 않다. 또 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우리 이상의 타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25시즌 팀 타율(0.278)과 출루율(0.361), 득점(788개) 1위는 LG다. 삼성은 각각 2위(0.271·0.353·775점)다. 반면 팀 장타율(0.427), OPS(0.780), 홈런(161개) 1위는 삼성이다. LG는 장타율(0.409), OPS(0.770) 2위, 홈런(130개) 3위다. 양 팀이 타격 스탯을 양분했던 상황. 최형우의 영입으로 무게추가 삼성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는 대처 능력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경기를 풀어 나가는 운영 능력은 약간 아쉽더라. 그것은 경험이다. 이제 위에서 잡아주고 하면 밑에 애들은 경험 먹으면서 금방 큰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도 "우리 타선이 젊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연패 연승 분위기에 많이 휩쓸려 다녔다. 연패에 빠졌을 때 압박감이 있다"며 "최형우가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그런 압박감을 팀이 어려울 때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형우가 이끌 삼성 타선은 어떤 모습일까.
한편 삼성은 9일 새벽 인천에 일시 귀국한 뒤 곧바로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실전 위주의 훈련이 진행된다. 한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과 2차례 격돌한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2경기), KT 위즈, LG 트윈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각각 1경기)와 맞붙는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9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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