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이어가는 우버택시, 카카오모빌리티 대항마 될까

시사위크
우버택시는 수년간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우버택시
우버택시는 수년간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우버택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버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위상과 달리 국내에선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고전하고 있음에도 분주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용자 확충을 통한 입지 강화를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체제가 워낙 공고해 여전히 갈 길이 먼 모습이다.

◇ 네이버와 손잡고 신규 서비스도 출시

우버택시는 최근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중형택시를 시간 단위로 대절해 여러 원하는 장소를 이동할 수 있는 ‘우버 대절’ 서비스를 관광지인 경주와 제주에서 출시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대절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여진 것은 아니다.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업계에서 압도적 1위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도 고급택시인 블랙과 대형택시인 벤티를 통한 대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일반 중형택시를 통한 대절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우버택시의 이 같은 신규 서비스 출시는 관광지의 특성을 반영하고, 특히 우버택시의 주요 공략 타깃인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우버택시의 존재감을 것 또한 근본적인 목적으로 보인다.

우버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위상이 공고한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대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가 ‘불법 콜택시’ 논란에 휩싸여 한 차례 철수했고, 다시 2020년대 들어 SK그룹과 합작해 ‘우티’를 선보였으나 입지를 다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실적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매출이 지속됐다. 결국 지난해 SK그룹이 손을 떼기에 이르렀고, 올해부터 우버택시로 새롭게 출발한 바 있다.

우버택시는 최근 경주와 제주에서 대절 서비스를 출시했다. / 우버택시
우버택시는 최근 경주와 제주에서 대절 서비스를 출시했다. / 우버택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택시는 국내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신규 서비스 출시 이전에도 지난 9월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서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을 내놓았고, 10월엔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년 간 ‘우버 원’ 무료 사용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이 같은 분주한 행보는 유의미한 성과를 낳기도 했다. 네이버와의 제휴 직후 우버택시의 신규 앱 설치 및 이용 지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평가 받기엔 격차가 현격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규모와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로 보기도 어렵다.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구축 또한 아직은 먼 이야기다.

관건은 택시 확충이다. 이는 이용자 확충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급 및 수요 규모를 갖춰야 플랫폼으로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우버택시 측도 이를 잘 알고 힘을 쏟고 있다. 송진우 우버택시 코리아 총괄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 많은 기사님들이 우버를 사용해야 배차 성공률이 높아지고 빠른 시간 내 택시 도착이 가능하다”며 상반기 가맹택시 확대를 주요 성과로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우버택시는 조만간 공급 및 수요 상황을 반영해 서비스 이용료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폭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역시 택시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우버택시의 입지 확대는 단순히 우버택시가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국내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체제’를 구축한 시장 판도에 새로운 구도를 가져오게 된다는 의미 또한 크다. 우버택시의 분주한 행보, ‘고군분투’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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