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투썸플레이스 최대주주 칼라일그룹이 KFC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종 결정은 안갯속이다.
13일 유통·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KFC코리아 실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남은 절차는 칼라일그룹의 최종 승인뿐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였던 배타적 협상 기한 종료 이후에도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매도 측은 사모펀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로, 2023년 초 KG그룹으로부터 KFC를 인수한 뒤 투자금 회수를 추진해왔다. 투썸이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하며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규모는 약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KFC코리아 인수 추진은 투썸이 카페 중심의 단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커피·디저트·치킨’을 아우르는 외식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버거킹 대표 출신인 문영주 투썸 대표가 직접 인수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상징성이 크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23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 1678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입증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성사 여부와 시점이 최대주주인 칼라일그룹의 투자 결정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썸이 KFC를 인수하면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증가하고 브랜드·운영 효율화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F&B(식음료) 투자 환경이 까다로워 최종 승인과 자금 조달 여부가 성사 여부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 칼라일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도 연결된다. 칼라일은 2021년 말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8750억원을 투입해 투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였지만 커피 단일 브랜드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투썸은 KFC 매출을 합산하면 약 8000억원 규모, EBITDA는 700억원 수준으로 단숨에 몸집을 키우게 된다. 칼라일은 이미 일본 KFC홀딩스재팬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한일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투썸은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결정된 사항이나 외부에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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