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고였어요, 나는 삼린이였어요…오승환 선배 투구 많이 봤거든요” 최형우만 운 게 아니다, KIA 박찬호도 뭉클[MD광주]

마이데일리
KIA가 오승환에게 선물한 기념액자/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눈물 고였어요.”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의 은퇴투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타격장인 최형우(42, KIA 타이거즈)의 눈물이었다. 최형우는 KIA 구단이 준비한 은퇴투어 기념 선물과 별도로 감사패를 제작해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최형우와 오승환/KIA 타이거즈

오승환에게 감사패를 주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는 게 오승환의 설명이다. 실제 최형우가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 때 눈물이 고인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평소 강철멘탈의 KIA 맏형이 KBO리그 유일한 형 오승환을 향한 존경심,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그런데 오승환의 은퇴투어 행사를 보며 울었다는 KIA 선수가 또 있다. 박찬호다. 박찬호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직후 “형우 선배 울었다”라고 했다. 오승환에 이어 최형우가 울었다고 확신한 또 다른 증인.

박찬호는 “눈물 고였어요. 모두 아시다시피 나는 삼린이었기 때문에 오승환 선배의 투구를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좀 그랬어요. 많이 좀 뭉클했어요.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또 하나 떠나가는구나 하는 게, 좀 많이 뭉클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최형우의 마음을 이해했다. “진짜 이제, 정말 같이 (예전 전성기)야구하던 마지막 남은 선수 아닌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런 날(은퇴하는 날)이 오겠죠?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어느덧 12년차예요”라고 했다.

박찬호는 오승환의 전성기 당시 공을 상대해볼 기회는 없었다. 박찬호가 데뷔한 2014년은 오승환이 최전성기를 보내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한 첫 시즌이었다. 박찬호는 오승환이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뒤 처음으로 상대했다.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간 시점이었다.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상대전적은 내가 좋은 것 같다. 이상하게 치면 안타가 나오더라”고 했다. 운이 좋았다는 표정이었다. 사실 역대 한국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의 공을 한번이라도 쳐본 박찬호는 행운아일 수 있다. 오승환의 공을 쳐보지도 못한 선수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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