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지] “나의 올 시즌은 끝났다.”
LA 다저스 간판스타 무키 베츠(33)는 약 1개월 전 디 어슬레틱에 위와 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올 시즌 134경기서 526타수 134안타 타율 0.255 17홈런 69타점 85득점 8도루 출루율 0.324 장타율 0.397 OPS 0.721이다.

메이저리거 12년 동안 통산타율 0.291, 통산 OPS 0.882, 30홈런을 네 차례나 친 메이저리그 대표 강타자답지 않은 부진이었다. 베츠가 당시 디 어슬레틱에 저렇게 얘기했던 건 올 시즌 개인성적은 망했으니 개인성적 의식 없이 LA 다저스의 승리를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도 같았다.
1개월이 흘렀다. 베츠가 베츠답게 돌아왔다. 최근 30경기서 119타수 38안타 타율 0.319 OPS 0.900, 최근 15경기서 58타수 20안타 타율 0.345 OPS 1.044다. 최근 베츠의 스윙을 보면 예전의 날카로움을 완벽하게 찾았다.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는 저먼 마퀴즈의 가운데 싱커를 놓치지 않고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9월에는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제외하고 7경기서 안타를 가동했다.
야구는 멘탈의 스포츠다. 베츠가 마음을 비운 순간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기술적인 조정보다 심리상태가 때로는 더 중요할 수 있다. MLB.com도 이날 베츠의 그 발언이 터닝포인트였다고 바라봤다. “베츠는 자신의 시즌이 끝났다고 했지만, 지난 한 달의 모습이 평범한 모습과 훨씬 닮았다”라고 했다.
베츠는 “감정에 빠져들 수 없다.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냥 그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야구가 잘 풀리고 있지만, 냉정함을 유지하며 다음을 대비한다.
심지어 베츠는 “테오스카, 먼시, 파헤스 등이 우리 팀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수들에게 더 큰 혼란을 일으켜야 한다. 정말 힘든 일을 하기 위해선 그들이 필요하다. 정말 우리 팀을 움직이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오히려 동료를 치켜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 모습이 무키를 닮았다. 그는 그냥 야구를 하고 있다. 타격 매커닉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경쟁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승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감정, 자신감을 봤다. 지난 30일간 일관성이 있었다”라고 했다.

역시 MVP 출신의 야구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서 베츠가 베츠의 모습대로 돌아가는 건 다저스의 엄청난 수확이다. 베츠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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