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도 FA 협상을 하는 시간이 온다고 생각하니…”
KIA 타이거즈 간판 유격수 박찬호(30)는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한다. 118경기서 타율 0.288 4홈런 36타점 71득점 25도루 OPS 0.722 득점권타율 0.296이다. 3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투고타저 시즌을 감안하면 충분히 괜찮다.

979⅔이닝을 소화하며 15실책을 범했다. 여전히 리그 최강의 공수겸장 유격수다.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는 기 막힌 홈스틸에도 성공했다. 야구센스도 리그 최상급이다. 단, 올해 김주원(22, NC 다이노스)이 미친 듯한 활약을 펼치면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예약했다. 그래도 박찬호는 유격수 수비왕 3연패가 가능해 보인다.
결정적으로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심우준(28, 한화 이글스)가 2024-2025 FA 시장에서 4년 50억원에 계약하면서, 박찬호는 최소한 50억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 아무래도 박찬호가 심우준보다는 높은 레벨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박찬호에게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FA 얘기를 꺼냈다. 당연히 박찬호는 조심스러웠다. 다른 선수들과 관련된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는 물론 KIA가 자신에게 어느 정도 베팅을 할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얼마를 받고, 어디로 가고 이런 것보다, 2014년 데뷔해 프로 12년차를 마치고 달콤한 열매를 따낼 자격을 얻는 것 자체가 기쁘고 감격스러운 모양이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FA는 자격을 갖춘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가 직장 선택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권리다.
박찬호는 미소를 지으며 “올 겨울이 그냥 너무 궁금하다. 내가 큰 돈을 받아야 되겠다, 막 이런 게 아니라 사실 그 상황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오랫동안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고…나에게도 협상의 시간이 온다는 게 사실 너무 실감이 안 된다. 내가 FA 선수라니…그런 부분이 진짜 좀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어쨌든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박찬호의 거취는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가장 관심을 모은다. 현재 KIA 외에도 박찬호 영입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구단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행선지에 따라 FA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KIA가 올 겨울 박찬호가 가장 필요한 구단이다. KIA에선 올 시즌 후 최대 6명(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이준영, 한승택)이 FA 자격을 얻는다. 박찬호는 A등급을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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