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우투수가 아무래도 좌타자 등쪽으로 던지는 경우가 잘 없거든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나성범(36)은 올해 커리어 최악의 행보를 한다. 종아리 부상으로 전반기 대부분을 날렸고, 시즌 전체 성적은 여전히 나성범다운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8월 들어 타율 0.383 3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난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명이다.

나성범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선수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선수인데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 1사 1,2루서는 순간적으로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 마무리 조영건의 초구 148km 포심이 나성범의 등을 때렸다.
이례적이었다. 보통 우투수가 좌타자 등으로 공을 던지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이다. 공이 소위 말하는 ’손에서 빠져도’ 우투수의 경우 바깥쪽으로 향하거나 몸쪽으로 와도 등이 아닌 다리나 손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진실은 조영건만이 안다. 그래도 그 상황서 조영건이 고의로 나성범을 맞히지 않았다는 게 일반론이다. 11-10, 1점차로 쫓기는 9회말에 고의로 사구를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주자를 공짜로 내보내고 싶었다면 그냥 자동고의사구를 하면 그만이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조영건이 고의로 나성범을 맞혔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단, 나성범의 심정도 이해를 했다. 22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우투수가 아무래도 좌타자 등쪽으로 공을 던지는 경우가 잘 없거든요, 왼손투수가 왼손타자에게 등으로 던지는 것은 빠져서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오른손투수가 좌타자에게 그렇게 깊게 던지는 것 자체가, 자기가 느낄 때 없던 상황이다 보니 ‘나를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게 아닌가, 다음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조영건이 반대투구가 상당히 많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긴장하다 보니까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성범이도 컨디션이 좋다 보니 좀 치고 싶은데, 그렇게 날아오니까 약간 반응을 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어쨌든 지나간 경기고, 나성범은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서도 괜찮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가 레프트 쪽으로 라인드라이브성의 안타가 많이 나오면 컨디션이 제일 좋은 시기다. 지금 그쪽으로 타구가 나온다. 중견수 쪽으로도 나오고. 안 좋을 땐 1루, 2루 땅볼이 상당히 나오는데 지금은 3유간에 좋은 타구가 많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페이스가 좀 많이 좋아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결국 공을 충분히 보고, 그렇다고 타이밍도 늦지 않게 대응한다는 의미다. 소위 말하는 인&아웃이 제대로 된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으면 당연히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 나성범도 최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나 (최)형우, (김)선빈이, 이런 친구들이 중심에서 좀 쳐주고 젊은 선수들이 나가서 좀 뛰어줘야 점수를 내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게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까, 끝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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