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진짜 운명의 9연전을 맞이했다. 여기서 밀리면 9월에 아무리 힘을 써도 하위권서 못 벗어날 수 있다.
KIA는 19~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키움이 독보적 최하위지만, KIA의 후반기 경기력이 그만큼 불안정하다. 타선이 활기를 많이 찾았지만, 근본적으로 김도영이 시즌 아웃됐고, 최형우도 주춤하다. 선발진이 아슬아슬하게 잘 돌아가지만 아담 올러의 복귀 후 기복, 이의리의 관리, 김도현의 부진 등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불펜은 과부하에 걸렸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마무리 정해영까지 빠지면서 힘이 많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서 이번 3연전서 수비에서도 안 나와야 할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21일 경기서도 초반에 1루수 오선우의 악송구와 불안정한 플레이가 있었다. 외야에서도 좌익수 김석환이 실책은 아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장면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9회말 1사 만루서 박정우의 치명적 주루사로 경기 자체가 끝났다.
KIA는 이제 54승55패4무,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이날 비기며 10연패서 탈출하지 못한 4위 롯데에 2경기 차로 벌어졌다. 3위 SSG 랜더스에는 2.5경기 차. 이렇게만 보면 3위 도약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KT 위즈, NC 다이노스와 다시 한번 승차 없이 동일 선상에 놓였다. 1리 차로 KT가 5위, KIA와 NC가 공동 6위. 이밖에 8위 삼성 라이온즈도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9위 두산 베어스는 최근 7연승 중이다.
즉, 현 시점에서 3위 SSG부터 9위 두산까지 5.5경기 차다. KIA는 9위 두산에 3경기 앞섰지만, 최근 경기력으로는 9위 정도로 밀릴 가능성도 없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까지 5주 가량 남았지만, 당장 눈 앞의 9연전이 최대 고비다.
KIA는 22일부터 선두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KIA는 이의리~제임스 네일~아담 올러가 나간다. 선발투수 등판 스케줄만 보면 해볼 만하다. 그러나 LG는 후반기 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탄다. 선발진과 타선의 위력, 시너지가 대단하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KIA가 LG 3연전서 1승 챙기는 것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순위다툼의 직접적 상대 구단, SSG 랜더스 및 KT 위즈와 원정 6연전이 이어진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하위권 고착화의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 4승 이상 챙기면 3~4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어떻게든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타선도 마운드도, 수비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조차도 효율적인 대응이 안 되는 수준에 이른 듯하다. 현 시점에선 당장 주말에 상대할 LG가 너무나도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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