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강력한 어필도, KIA 팬들 야유도 소용 없었다. 결과적으로 대주자 박정우가 치명적인 주루사를 당했다.
KIA는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3회초까지 2-10으로 뒤진 경기를 10-11까지 추격했다. KIA는 7회 2점, 8회 3점을 올린 뒤 9회말에도 1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다. 경기 흐름상 8점차 대역전극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1사 만루서 키움 좌익수 임지열의 센스, 2루 대주자 박정우의 판단미스가 겹쳤다. 박정우는 최형우가 1사 1루서 볼넷을 얻어낼 때 1루 대주자로 투입됐고, 나성범의 사구에 2루를 점유했다. 3루에는 김호령.
타석에는 김태군. 조영건의 초구 147km 포심을 공략해 좌익수 드라이브로 물러났다. 김호령은 태그업, 홈을 밟았다. 그러나 김호령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보다 먼저 2루 주자 박정우가 귀루하는 과정에서 횡사했기 때문이다. 김태군이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이고, 박정우의 횡사로 3OUT 경기종료.
박정우가 스킵이 다소 과했다. 키움 좌익수 임지열은 타구를 잡자마자 홈은 쳐다보지도 않고 2루에 공을 던졌다.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태진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사실 김태진이 베이스를 먼저 밟은 뒤 자세가 살짝 무너지긴 했지만, 심판진은 이미 플레이가 완료된 이후라고 봤다.
KIA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박정우의 아웃 판정 및 경기종료 판정이 나오자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 격렬하게 어필했다. 경기장을 채운 KIA 팬들도 “이범호”를 외치더니 심판진에 야유를 보냈다.
어쨌든 비디오판독 규정에 따라 경기는 종료됐어도 이범호 감독은 퇴장을 당한 것으로 처리됐다. 김호령의 득점보다 박정우의 2루 귀루 접전이 먼저여서, 박정우가 횡사만 당하지 않았다면 KIA로선 동점을 만들고 역전 기회까지 있었다. 그러나 허무하게 모든 기회가 날아갔다.

결국 박정우의 판단미스, 응집력 미스였다. 어차피 김태군의 타구가 잡힐 가능성이 컸고,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갔기 때문에 과도한 스킵을 자제해야 했다. 박정우는 작년 5월에도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9회초에 3루와 홈 사이에서 결정적인 주루사를 당한 전적이 있다. 이번에도 결정적인 본헤드플레이로 팀의 추격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KIA도 5강 레이스에서 또 한번 손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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