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미쳤다. 6점차로 뒤진 경기를 극적으로 따라붙는 뒷심을 보인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는 70승3무43패가 됐다. 반면 롯데는 연패 탈출에 실패했고, 58승5무55패를 마크했다.
LG는 천성호(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레이예스(좌익수)-유강남(포수)-노진혁(지명타자)-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이호준(유격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이민석.



LG의 어순선한 내야 수비 속에 롯데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박찬형이 투수 오른쪽으로 번트를 댔는데, 치리노스가 잡아 1루로 뿌리려고 했지만 2루수 구본혁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1루가 비어있어 공을 뿌리지 못했다. 행운의 번트 안타가 된 롯데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고승민 타석 때 황성빈이 3루 도루에 성공했다. 런다운에 걸렸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3루로 던지지 못했다. 3루수 문보경이 베이스가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듯 싶었다. 그 사이 황성빈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들어갔다.
무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외야로 뜬공 타구를 날렸다. 2루수 구본혁이 뒤로 물러 나면서 잡았다. 앞으로 달려오면서 잡은 게 아니라 송구가 정확하더라도 늦을 수 밖에 없었다. 황성빈이 먼저 홈을 찍었다.
1사 1루에서 레이예스가 발에 공을 맞고 사구로 출루했다. 유강남이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는 3회 더 달아났다. 이번에도 LG의 수비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레이예스도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유강남이 3루 쪽으로 번트를 댔는데 3루수 문보경이 잡아 3루로 뿌렸지만 악송구가 됐다. 송구 실책으로 고승민이 홈을 밟았다. 2, 3루로 이어졌고, 나승엽이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려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4회에는 대포를 쏘아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준이 치리노스의 2구째 136km 포크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완성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롯데의 혈이 완전히 뚫린 듯 했다. 5회초 2사에서 노진혁이 3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를 쳐 6-0을 만들었다.


LG는 2회말 2사 2, 3루 기회를 놓쳤고,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흐름이 끊겼다.
6회가 되어서야 만회점을 올렸다. 빅이닝을 만들면서 턱밑까지 쫓아갔다. 오스틴 안타, 문보경과 김현수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오지환이 바뀐 투수 정철원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쳐 점수를 만들어냈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폭투가 나오면서 문보경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구본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6-4까지 따라갔다. 박해민이 2루타를 쳐 1사 2, 3루 연결했지만 대타 신민재가 2루 뜬공, 문성주가 1루 땅볼로 물러나 동점에는 실패했다.
LG는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이 정현수의 3구째 142.6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7.5m의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3호. 이어 문보경이 백투백 아치를 그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문보경은 정현수의 4구째 141.2km를 공략해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23호.
양 팀은 정규이닝 9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말 1사 후 박해민과 대타 박관우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이어 문성주도 우전 안타를 쳐 만루를 만들었다.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문보경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승부를 11회로 끌고 갔다.
11회에도 점수가 나지 않았다. 결국 무승부로 4시간여의 치열한 경기가 끝이 났다.
롯데 선발 이민석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 투수와 연을 맺지 못했다.
LG 선발 치리노스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3안타 1볼넷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오스틴이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에서는 레이예스와 유강남이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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