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팀이라서, 투수들이 점수 좀 주면 타자들이 점수 더 빼면 됩니다” KIA 나스타는 불펜이 불타도 원망하지 않는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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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투수들이 점수 좀 주면 타자들이 점수 더 빼면 됩니다.”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6)은 최근 10경기 타율 0.333 2홈런 4타점 5득점으로 완전히 감을 잡았다. 8월 14경기서 타율 0.349 2홈런 6타점이다. 시즌 성적은 50경기서 타율 0.265 7홈런 25타점 22득점 OPS 0.828 득점권타율 0.216으로 여전히 나성범답지 않다.

나성범/KIA 타이거즈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KIA는 5강 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러기 위해 나성범의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선빈도 살아났고, 패트릭 위즈덤도 크게 나쁘지 않다. 팀 타선의 전체적인 사이클도 괜찮다.

이범호 감독도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가 있다. 최근 KIA 불펜이 많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KIA 불펜은 팀 평균자책점 5.12로 리그 9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이다. 역시 9위.

불펜이 많이 불안하다. 정해영이나 김시훈 등 구위와 구속이 저하된 선수들이 2군에서 1군으로 돌아와 제 기량을 발휘해야 반등이 가능하다. 조상우, 전상현, 성영탁, 한재승, 이준영, 촤지민 등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KIA는 그래도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김도현~이의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힘이 괜찮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좀 더 먹고, 타자들이 1~2점이라도 더 내서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필요하고, 그러려면 타자들이 초반부터 상대 선발투수들을 잘 공략해야 한다. 그래야 선발투수들이 편안하게, 오래 던질 발판이 마련된다.

나성범은 담담했다.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뭐 저희가 못 칠 때도 있고, 투수들이 잘 던질 때가 있기 때문에 뭐 그런 것보다도 그냥 경기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투수들이 잘 던질 때도 있었고, 저희들이 못 칠 때도 있었고. 그런 상황도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저희는 한 팀이라서 투수들이 또 그렇게 점수 좀 준다고 해도 저희가 더 빼면 되고, 그냥 최대한 점수를 뺄 수 있을 때 빼자는 생각이다. 야수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좀 당연히 힘들겠지만 최대한 뺄 수 있을 때 희생타라든지 1점을 뺄 수 있을 때 계속 빼려고 좀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당연한 마인드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때로는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성범은 확실히 성숙하다. 실제로 이범호 감독도 고참들이 팀 퍼스트 마인드를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것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나성범은 “34경기 정도 남았다. 어느 정도 더 이겨야 할지 5강 안정권일지 모르겠지만, 중위권 팀들이 지금 너무 붙어있다.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최대한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나중에 좀 편하다”라고 했다.

타격감은 확실히 올랐다고 느낀다. 나성범은 “조금씩 타석에서 좀 안정되는 것 같고 이제 공도 잘 보이는 것 같다. 그냥 욕심만 안 부리면, 내가 좋아하는 공만 치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공, 잘 칠 수 있는 공을 치려고 한다. 실투가 와도 파울이 날 때도 있지만,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KIA 타이거즈

KIA는 20일 광주 키움전서는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막혔다. 이렇듯 타자들도 늘 잘 칠 수는 없다. 반대로 타자들이 막힐 땐 투수들이 풀어주면 된다. 나성범을 비롯한 고참들이 다른 파트 선수들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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