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충격적인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리버풀과 본머스는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렀다.
첫 경기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리버풀은 전반 37분에 위고 에키티캐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코디 각포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스코어를 벌렸다. 하지만 본머스도 후반 19분과 31분에 앙투앙 세메뇨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2-2를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 막판에 갈렸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고 살라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리버풀이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안필드에서는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버풀 소속이던 조타는 지난달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양 팀 선수들은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입장했고 킥오프 전에는 조타 형제를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감동적인 모습 속에서 인종 차별도 발생했다. 0-0으로 진행되던 전반 28분, 세메뇨는 스로인을 하기 위해 터치라인으로 향했다. 이때 휠체어를 탄 한 리버풀이 팬이 세메뇨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세메뇨는 이를 주심에게 보고했다. 주심은 선수와 양 팀 감독, 관계자를 불러서 해당 상황을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세메뇨가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이후 경기장에서 퇴장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건 세메뇨가 경기 후에도 SNS에서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세메뇨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원숭이 이모티콘을 남긴 팬을 공개하며 “언제 멈출까”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오늘 리버풀과 본머스의 경기가 인종차별로 잠시 중단됐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확실하게 조사할 것이며 인종차별은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국과 협력하며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본머스는 “세메뇨는 훌륭한 선수이자 인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한 사람만이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응원을 남겼고 리버풀 또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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