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칠 뻔했다. 하지만 9회말 만루 찬스에서 김인태가 두산을 구해냈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손에 쥐었다.
▲ 선발 라인업
KIA : 박찬호(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 선발 투수 이의리.
두산 :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안재석(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박계범(유격수), 선발 투수 최승용.



전날(15일) 연장 승부 끝에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두산이었다. '예비역' 안재석이 천금같은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며 KIA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 2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좋은 흐름을 이날까지 이어갔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KIA 선발 이의리를 상대로 우중간 방면에 3루타를 터뜨렸고, 후속타자 오명진이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손쉽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런데 경기 중 두산이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맞닥뜨렸다.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던 선발 최승용-양의지 배터리가 3회초 수비에 앞서 동시에 사라진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최승용은 투구시 좌측 검지 손톱이 깨져서 교체했다. 양의지는 좌측 서혜부 통증으로 인해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경기 전 3연투를 최대한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두산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에서 지명한 윤태호에게 데뷔 첫 1군 등판의 기회를 안겼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윤태호가 3~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이자, 두산은 4회말 오명진과 박준순의 연속 안타, 김기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이에 윤태호는 5회 병살타를 곁들이며 KIA 타선을 봉쇄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두산은 윤태호가 최고 153km의 빠른 볼을 바탕으로 4이닝을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7회 최원준을 투입하며 본격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에 KIA가 곧바로 고삐를 당겼다. 7회초 최형우의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찾아온 득점권 찬스에서 오선우가 한 점을 따라붙는 적시타를 쳐내며 간격이 좁혀졌다.
그러나 동점까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지난 2023년 9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689일 만에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이의리는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는데, 9회초 경기의 주도권은 KIA 쪽으로 넘어갔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위즈덤이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타구속도 175.3km-비거리 130.7m의 초대형 동점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마련된 2사 2루에서 김태군이 역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흐름을 탄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그런데 여기서 두산이 김기연 안타-케이브 볼넷-안재석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에 KIA는 정해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대타 김인태가 우익수 방면에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리드를 되찾고, 4-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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