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개혁신당, ‘국민임명식’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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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오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성격의 ‘국민임명식’에 불참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왼쪽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5 개혁신당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오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성격의 ‘국민임명식’에 불참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왼쪽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5 개혁신당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오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성격의 ‘국민임명식’에 불참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미 지난 6월 4일 취임을 했는데 또다시 취임식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이미 취임식을 치른 이 대통령이 내일(13일) 국민임명식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취임식을 연다고 한다”며 “광복의 기쁨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깊은 날에 마치 순국선열의 영광에 숟가락을 얹듯이 셀프대관식을 벌이려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취임 후 불과 두 달 만에 대한민국은 관세 협상 실패, 노조 청구서 납부, 기업 탈출, 게이트급 금융 범죄 의혹, 조국·윤미향 등 파렴치범의 사면 등으로 악화일로만 걷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셀프대관식을 열겠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더구나 이번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다”며 “지금은 권력 과시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심을 챙기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명비어천가의 노랫소리가 높을수록 국민의 원망과 분노도 커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셀프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도 국민임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은 특정 정치인의 기념일이 아닌, 독립운동가와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날”이라며 “그런데 이 대통령은 내일 저녁 광복절 경축식과 별개로 대통령 취임식을 겸한 국민임명식을 열겠다고 한다. 이미 6월 4일에 대통령에 취임한 분이 두 달이 지난 지금 전례 없는 다시 임명식을 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헌정 질서상 취임은 선거 후 즉시 이뤄지는 것이고, 국가 기념일은 권력 과시의 장이 될 수 없다”며 “개혁신당은 광복절을 경건하게 기리는 국가 공식 행사에는 참석하겠다. 하지만 이를 정치적 이벤트로 치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불참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보수 정당 출신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민임명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수 진영 인사들의 불참으로 국민임명식은 반쪽 행사로 치러지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내에선 국민의힘이 국민임명식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삐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의힘은 화가 나고, 삐졌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패배에 대한 자기 정리가 잘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책임을 이재명 정부나 민주당에 돌리는 잘못된 현재 상황 판단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1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전략적·정무적으로 선택한 하나의 카드”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굳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설득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출발하는 이재명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고 주권자인 국민이 임명하는 자리라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정치 현안을 떠나 국민과 함께 축하하는 마음으로 국민의힘이 참석해 주길 요청드리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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