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이 후반기 극심한 제구난을 겪고 있다.
이민석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5패(2승)를 당했다.
전후반기 편차가 크다. 전반기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93을 적어냈다. 후반기는 5경기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66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82까지 치솟았다.
시작부터 크게 흔들렸다. 1회 박승규와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구자욱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디아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 선취점을 내줬다. 김영웅의 2루 땅볼로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강민호에게 중견수 방면 뜬공을 유도, 희생플라이로 1점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재현 타석에서 류지혁이 2루를 훔쳤다. 이때 포수 유강남의 송구가 외야로 빠졌다. 장두성이 백업 수비를 들어왔고, 3루로 송구했다. 이 송구는 삼성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류지혁은 안전 진루권을 얻어 홈을 밟았다. 이재현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계속된 1사에서 박승규가 볼넷, 김성윤이 안타,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 디아즈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김영웅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김헌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류지혁을 1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4회 큰 것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던진 3구 직구가 몸쪽으로 몰렸다. 이재현이 그대로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뽑았다. 박승규를 유격수 땅볼, 김성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구자욱과 디아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부터 신인 김태현이 등판, 이민석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제구다. 전반기는 50⅓이닝 동안 23볼넷에 그쳤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4.1개다. 후반기는 이날 5볼넷을 포함해 24⅓이닝 동안 21볼넷이다. 9이닝당 7.8개다. 후반기 20이닝을 넘긴 투수 중 최다 1위다. 2위 콜어빈(두산베어스·5.5개)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한 가지 가설은 체력 저하다. 올해 이민석은 1군(74⅔이닝)과 2군(23⅓이닝)을 합쳐 98이닝을 소화했다. 8월 중순에 벌써 종전 최다 이닝(2024년·83⅓이닝)을 돌파했다. 이민석은 5월 5일 1군에 콜업된 후 별다른 휴식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체력 저하가 후반기 볼넷이 집중되는 이유일 수 있다.
구속도 소폭 감소 추세다. 이날 이민석은 최고 150km/h, 평균 148km/h를 뿌렸다. 여전히 훌륭한 구속이지만, 최고 156km/h를 던졌떤 선수에게는 약간 아쉽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반기는 7월 3일 LG 트윈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평균 150km/h를 넘겼다. 후반기는 모든 경기가 평균 150km/h 미만이다. 특히 이번 경기가 가장 낮다.
당연한 시행착오다. 이민석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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