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오브 아너 거절하며 논란됐던 베르나르두 실바, 또 수위 높은 발언 "가드 오브 아너는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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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오브 아너를 불필요한 행위라고 밝힌 베르나르두 실바.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드 오브 아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영국 축구계에는 '가드 오브 아너'라는 전통이 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거나 우승을 확정 지은 팀을 상대로, 경기 시작 전 양옆에 도열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행동이다.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리버풀 FC를 위해 아스널 FC가 가드 오브 아너를 선보인 바 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과 FA컵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탈 팰리스 FC는 서로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드 오브 아너.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팀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통이라 보는 이들도 있지만, 불필요한 관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가드 오브 아너를 선호하지 않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실바는 "가드 오브 아너는 위선이다. 포르투갈에는 그런 전통이 없다. 그들이 원하면 하면 되지만, 나는 리버풀을 위해 박수칠 생각이 없었다. 패배를 그렇게 축하하는 건 내 방식이 아니다. 내가 우승했을 때도 다른 사람이 박수쳐줄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실바는 지난 2019-20시즌, 리버풀이 조기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을 당시 맨체스터 FC 선수들과 함께 가드 오브 아너 대열에 합류했으나 박수를 치지 않았다. 맨시티 다른 선수들은 리버풀의 우승을 축하해줬지만, 실바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리버풀 선수단의 입장을 바라봤다.

베르나르두 실바. /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가드 오브 아너는 영국에서만 주로 이루어질뿐, 다른 국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실바의 의견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영국 클럽인 맨시티에서 뛰고 있기에 실바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카일 워커, 케빈 더 브라위너가 떠나며 공백이 된 맨시티의 주장직에 임명된 만큼, 행동과 발언에 신중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드 오브 아너에 대한 생각은 축구인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갈린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이 전통을 매우 중시했던 인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지휘하던 당시, 주제 무리뉴가 이끌던 라이벌 클럽 첼시 FC가 우승을 확정하자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반드시 하라고 지시했다. 퍼거슨 경은 가드 오브 아너를 품격과 스포츠맨십의 상징이자 다음 시즌을 위한 동기부여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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