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조성현 PD "생존자 증언 헛되지 않도록 만들자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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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포스터/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넷플릭스(Netflix)의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생존자다 '는 '나는 신이다' 의 두 번째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나는 신이다'는 2023년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들의 어두운 단면, 이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집중 조명해 경종을 울렸다.

이번 '나는 생존자다' 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부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까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반복될지 모르는 미래의 비극인 네 가지 사건을 다룬다. 과거 사건이 아닌 다가올 세상과 참사에 대한 경고인 것.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스틸/넷플릭스

먼저 '나는 신이다' 이후에도 암약 중인 JMS와 거대한 세력의 저항의 실체가 드러난다. JMS 교주 정명석과 2인자 정조은의 충격적인 본모습이 공개된다. 또한 온갖 위협과 협박에도 JMS와 싸워왔던 메이플의 처절한 투쟁기를 담는다. 제작진에 대한 뒷조사와 미행, JMS를 수호하는 신도 경찰의 개입을 통해 우리 사회에 JMS의 마수가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들여다본다.

또한 ‘사회 정화' 명목으로 한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 유린이 자행된 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에 주목한다. 형제복지원에서는 법적 근거 없이 가난한 시민들과 아이들까지 강제 수용하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가 벌어졌다. 당시 수천 명이 목숨이 잃거나 실종된 사건이지만 아직 가해자들의 제대로 된 사과도 없다. '나는 생존자다'는 국가 권력이 시민들의 인권을 어떻게 짓밟았는지, 공권력이 한 시설의 범죄를 어떻게 방조했는지 날카롭게 꼬집는다.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지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 27세에 납치돼 끔찍한 지옥에서의 9일을 버틴 생존자의 목소리가 공개된다. 지존파 검거를 위해 경찰을 도운 생존자, 이후 지존파의 왜곡된 범죄 동기를 전했지만 여전히 그날의 끔찍한 기억과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고백한다. 생존자의 용기로 밝혀진 진실을 통해 악이 얼마나 복잡한 사회적 구조 속에 태어나고 누가 어떻게 괴물이 되어갔는지를 살펴본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부실 공사와 비리, 부패한 권력,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다. 돈이 인간을 이긴 순간 우리는 502명의 생명을 잃었다. 돈으로 쌓은 부실한 삼풍백화점,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혼란과 무질서, 끔찍했던 실종자 수색 작업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오늘날까지 반복되는 재난 구조의 전형이다.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날의 기억을 복원해 참사 뒤에 가려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친다.

조성현 PD는 2년간 심도 깊은 취재로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건 속 누구도 몰랐던 진짜 이야기를 되짚는다. 조성현 PD는 "생존자들은 피해를 입었는데도 생존해냈고 나아가 자신이 입은 피해를 적극적으로 증언해 이 사회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적극적인 존재"라면서 "이 사회는 생존자들에게 빚을 진 셈이기 때문에 '나는 생존자다'라는 제목을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나는 생존자다'는 네 가지 사건의 지옥을 생생하게 구현해 생존자들의 위대한 생존과 투쟁기를 담고자 했다. 조성현 PD는 "가장 처참한 네 개의 사건 그리고 거기서 생존해낸 생존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지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말했다.

이어 "2년의 제작 기간 동안 동영상, 사진, 설계도, 증언 등 매우 다양한 자료 조사를 했다. 누구에게도 꺼내놓기 힘든 이야기를 우리 카메라 앞에서 털어놓은 생존자들의 증언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자는 목표로 제작했고 세상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반응해주길 어느 때보다 바라 마다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가장 참혹한 네 가지 사건을 통해 참사를 경고하는 '나는 생존자다'는 오늘(1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8회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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