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저도 알고 싶네요."
토트넘 홋스퍼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맞대결에서 2-2로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UEL에서 모든 것을 털어냈다.
토트넘은 슈퍼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팀 PSG를 만났다. 지난 시즌 PSG는 4관왕을 차지하며 유럽 최강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첫 공식 경기였다. PSG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토트넘 쪽으로 흘렀다.

전반 38분 토트넘의 선취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부근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공을 올렸다. 두 차례 공중볼 경합 후 골문 앞에 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공이 갔다. 벤탄쿠르의 슈팅은 뤼카 슈발리에 골키퍼의 손에 맞은 뒤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 공이 미키 판 더 펜 앞으로 갔고, 그가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후반 2분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또 프리킥으로 재미를 봤다.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 페드로 포로가 길게 공을 올렸다. 수비 방해를 받지 않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슈발리에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스코어는 2-0.
승기가 토트넘 쪽으로 기운 듯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PSG가 반격했다. 이강인이 추격 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그는 39분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1점 차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후반 추가 시간 PSG가 곤살루 하무스의 극장 골로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우스만 뎀벨레가 올린 크로스를 하무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2-2.

결국,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 트로피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그 승자는 PSG였다. 비티냐가 실축하며 불리하게 출발한 PSG였지만, 판 더 펜과 마티스 텔의 실축이 나왔고 그 틈에 PSG는 이강인과 누누 멘데스가 성공하며 웃었다.
마지막 10분을 잘 버텼다면,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첫 공식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버티지 못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막판 체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 선수들, 팀, 클럽, 팬 모두 매우 자랑스럽다. 세계 최고, 어쩌면 현시점에서 최고의 팀을 상대로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75~80분 동안 완벽했고, 거의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는 믿기 어려운 개인 기량을 지닌 선수 네 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마지막 10분 문제점에 대해 프랭크 감독은 "나도 알고 싶다. 가끔 축구는 작은 차이에서 갈린다. 상대가 교체를 하며 압박을 가했다. 첫 번째 실점은 박스 밖에서의 슛이었다. 그전까지 큰 찬스는 내주지 않았다"며 "비카리오가 한 번 막아야 하는 장면이 있었고, 이후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갔다. 물론 크로스와 상황들이 있었고, 우리는 버텨야 했다. 그러나 연속된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고, 다음 찬스에서 바로 실점했다. 작은 차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특히, 세트플레이가 빛났다. 사령탑은 "특별 작전이었기에 다소 직접적인 전개가 많았다. 세트피스에 큰 비중을 두었다. 앞으로도 세트피스는 항상 중요하다"며 "하이 프레스는 협상 불가다. 여러 차례 전방 압박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이런 요소들이 앞으로도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5-26시즌 PL 1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프랭크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우리 모두의 표정을 보면 매우 실망스러운 게 보인다. 내 규칙은 24시간 동안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회에서 경쟁하려면,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토요일에 다시 전력으로 나설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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