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일 만의 복귀전→2이닝 3실점 '박살'…日 퍼펙트괴물 향한 비관적 시선 "PS 로스터 이름 못올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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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PS 로스터에 이름 못 올릴 것"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41구, 6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퍼펙트게임'을 달성,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 165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유리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사사키는 올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시즌아웃을 예고했지만, 예상보다 회복세가 좋아지면서, 이날 첫 실전 등판을 실시했다. 사사키는 이날 최고 95.7마일(약 154km)의 볼을 뿌렸으나, 투구 내용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8월 하순 복귀를 목표로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던 사사키는 단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다.

사사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더니, 후속타자 라이언 리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후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도루를 내주며 위기 상황에 봉착했고, 드류 로모에게 두 번째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도 안타-도루로 또 위기에 몰린 사사키는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3회를 끝까지 소화하진 못했다. 사사키는 이닝 시작과 동시에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 2루를 자초했고, 결국 마운드를 다음 투구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로건 보이어가 사사키의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하면서, 사사키는 2이닝 6실점(6자책)으로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건강하게 불안감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다만 퍼포먼스 면에서는 여러 과제가 있었다. 스플리터 몇 개는 좋았고, 투심(새구종)도 괜찮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커터가 조금 애매했고, 무엇보다 직구는 단계적으로 구속을 올려나가는 루틴이 없어서, 힘이 실리지 않았다. 초구 구속을 들어보니, 별로 나오지 않았더라. 그래서 2회부터는 조금 더 힘을 쓰면서 2마일 정도 구속이 올랐다"고 투구를 돌아봤다.

투구 내용은 상당히 좋지 않았으나,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 사사키는 "폼을 수정한 뒤로는 좋은 느낌으로 던지고 있다. 다만 힘을 줬을 때에도 컨트롤을 더 잘하고 싶다. 지난 라이브BP 때보다는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오늘은 강하게 던지지 않았기에 근육통도 없을 것 같다. 건강 면에서는 잘 준비가 됐다고 자신한다.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레벨인지, 9월 중요한 시기에 던질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등판해서 팀에 공헌하는 것이 야구선수로서의 본업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빨리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복귀했다가 잘 안되는 것보다, 정립이 된 후에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현재 상태를 마주해야 하는 마음, 두 가지를 갖고 재활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는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었던 만큼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지만, 분명한 것은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미국 '클러치 포인트'는 "사사키가 다저스로 복귀해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사사키가 중요한 멤버가 된다면 던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최소 75구는 던질 수 있어야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예정인 사사키가 다음 마이너리그 등판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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