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웹툰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과 하드캐리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가 있다. 영화 '좀비딸'의 주인공 최유리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개봉 이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심상치 않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아’를 완벽하게 그려낸 최유리가 있다.
수아는 평범한 사춘기 소녀에서 순식간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맹수보다 사납고, 사춘기보다 예민한 좀비가 된 인물이다. 하지만 여전히 츄러스와 곱창볶음을 좋아하고, 아빠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춤 실력을 자랑하는 ‘러블리 좀비’다. 최유리는 이러한 수아의 다층적인 매력을 10개월간의 움직임 트레이닝과 세밀한 캐릭터 분석으로 구현했다. 대사가 없어도 눈빛과 몸짓만으로 인간과 좀비 사이를 오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수아’의 매력은 다채롭다. 아빠 정환(조정석)을 향해 입질하는 위태로운 순간, 할머니 밤순(이정은)과 고스톱을 두며 고양이 ‘애용이’와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좀비임을 숨기기 위해 과한 화장을 하고 등교한 볼빨간 학생의 순간까지. 귀여움과 긴장감, 웃음과 짠함이 공존한다.
최유리는 여섯 살에 데뷔해 드라마 ‘비밀’, ‘이태원 클라쓰’, 영화 ‘외계+인’ 시리즈 등에서 주연 배우들의 아역을 맡으며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다. 이번 ‘좀비딸’은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킨 작품이 됐다. 필감성 감독이 “모두를 무장 해제시키는 귀여움과 묘한 슬픔이 공존하는 얼굴”이라 평한 것도 괜한 수식이 아니다.
특수분장을 매 회차 2시간씩 감수하며 완벽하게 변신한 최유리는, 좀비 캐릭터에 생동감과 인간미를 불어넣었다. 그 결과, ‘좀비딸’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독특한 매력까지 모두 잡은 여름 극장가의 깜짝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최유리. ‘수아’를 통해 터뜨린 연기 포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이 사랑스러운 ‘좀비딸’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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