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가 2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성현 PD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나는 생존자다'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이날 조성현 PD는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8월 15일 오후 4시에 공개되는데, 정작 그날 공개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면 어쩌지라는 마음이 한켠에 있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방송 나가기 전에 가처분 소송 세 건이 접수됐는데. 왜 이렇게까지 방송을 막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이게 공개되는 게 매우 불편한 일이라는 걸 반증한 게 아닐까 한다. 이건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법원이 옳은 판단을 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운을 뗐다.

'나는 생존자다'에서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까지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본다.
조 PD는 "사건을 정하는 기준이 있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에서 반복되지 않아야 할 참사, 두 번째는 증언해 줄 수 있는 생존자들이 남아있는 사건이어야 한다는 거다. 취재하면서 생존자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중 대중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입체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있는 사건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먼저 떠올렸던 건 12년 전 취재했던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그분들의 피해와 고통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오래된 사건이지만 이 사건을 보시고 나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실 거다. 이 지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성현 PD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었던 말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가해자들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아달라는 것. 조 PD는 "짧게는 30년, 길게는 40년 이상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다. 국가가 피해를 인정하고 보상하기로 했지만, 경찰, 부산시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용기가 이 나라에 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나는 생존자들'을 제작하는 동안 외압은 물론,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위협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피해자들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그는 "아들이 아내랑 얘기하는 걸 듣고 '아빠 감옥 가?'라고 묻는데 마음이 무너지듯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틴 건 우리 팀을 믿고 카메라 앞에 서준 많은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를 보고 JMS에서 탈퇴했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신도가 많다. 굳건히 남아계신 분들한테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발 좀 나와달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JMS 안에는 하나님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연애도, 결혼도 하지 못하는 '스타'라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이 탈퇴 후 임신도 하고 애를 낳았고, 메이플도 12월이면 딸의 엄마가 된다"며 "전 그 안에 있던 분들이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새 생명을 낳는 거까지 이어졌다면 이 정도의 고통을 몇 번이고 겪어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피해자들의 변화가 행복이고 즐거움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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