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구단에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크리스탈 팰리스 FC는 지난 10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 FC를 상대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커뮤니티 실드 우승이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 FC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전력 열세를 뒤집고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구단 창단 이후 118년 동안 하부 리그 우승 트로피 3개를 따내는 데 그쳤지만, 올해에만 벌써 2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부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크리스탈 팰리스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의 수문장이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글라스너 감독의 지휘 아래 '유관력'까지 장착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는 성과에 비해 아쉬운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11일까지 지출한 이적료는 고작 230만 유로(한화 약 37억 원)에 그치고 있다. 영입한 1군 선수도 고작 2명에 불과하다.

이에 글라스너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적시장에 소극적이다. 선수들이 합류한 건 좋지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몇 명 더, 특히 실력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야 한다. 현재 스쿼드 숫자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글라스너 감독의 계약 기간은 1년 뒤에 만료된다.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재계약 협상은 없다. 이적시장이 3주가 남았기 때문에 내 계약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버풀과의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마크 게히에 대해 묻자 "게히와 나는 같은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리버풀을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까지 차지했기에, 글라스너 감독은 3주 동안 구단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과 달리 크리스탈 팰리스는 UEFA 컨퍼런스 리그 병행을 해야 한다. 더 많은 영입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마감일에만 4명을 영입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적시장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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