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모르겠어요, 칠 수 있는 공이 있었는데…” KIA 위즈덤 이 중요한 시기에 멘붕인가, 꽃범호 안타까움[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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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위즈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참 모르겠어요. 칠 수 있는 공이 있었는데.”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이 중요한 후반기에 헤맨다. 후반기 15경기서 55타수 8안타 타율 0.145 3홈런 5타점 5득점이다. 볼넷 1개, 사사구 1개에 삼진 19개. 전반기에 유지해온 장점마저 와르르 무너졌다.

위즈덤/KIA 타이거즈

위즈덤은 전형적인 공갈포라는 평가를 받고 입단한 외국인타자. KIA는 위즈덤이 장타를 많이 쳐주길 기대하면서도 한국투수들에게 어느 정도 적응하면 기존의 약점도 보완하는 타격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 위즈덤의 타격 테크닉은 매우 우수하다. 타격 전문가 이범호 감독이나 타격장인 최형우도 인정했다.

실제 위즈덤은 타율은 낮아도 볼삼비가 그렇게 많이 나쁘지 않았다. 나쁜 공에 손이 안 나갔고, 강점은 철저히 살리는 타격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위즈덤은 이 코스 저 코스에 방망이가 다 따라나간다. 급기야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는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놓치고 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당했다.

완전히 ‘멘붕’이 온 듯하다. 여기에 최근 업계에서 위즈덤의 교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외국인선수 포스트시즌 등록 마감일(15일)이 다가오면서 현실적으로 위즈덤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 어쨌든 그만큼 위즈덤의 생산력이 저하된 건 사실이고, KIA도 위즈덤과 완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올 시즌 성적은 83경기서 타율 0.244 23홈런 56타점 57득점 OPS 0.869. 이 성적만 보면 괜찮지만 득점권타율이 0.205로 낮다. 홈런 2위를 달리지만 타점은 많지 않다. 물론, 지금은 득점권에서의 고민이 아니라 그냥 총체적 난국이다.

이범호 감독은 9일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되자 한숨을 내쉬더니 “참 모르겠어요. 루킹 삼진을 당하는 게 자기 눈엔 볼처럼 보였다는 것인데. 루킹 삼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전에 칠 수 있는 공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스윙이 되고 파울이 되니까. 더 깊게 던지려고 하다가 가운데에 왔는데 그게 파울이 되고 스윙이 되고…위즈덤한테 실투가 몇 개 오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공 1~2개가 올 때 딱 승부를 봐야 하는데, 거기서 스윙이 되고 파울이 나니까 그 다음부터는 치기 까다로운,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이 된다. 본인은 보인다고 생각하면 ABS(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걸리고. 자기 나름대로는 볼인데 스트라이크가 되면…”이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감독이든 투수코치든 조언을 해줘도 통하기 쉽지 않다. 결국 시간을 두고 풀어가야 하는데, KIA가 현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위즈덤에 대한 인내에 한계가 왔지만, 그렇다고 바꿔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옆에서 아무리 괜찮다고, 힘내라고 해도 본인이 안타 나오고 홈런 나오고 해야 심리적으로 좋아지는데 옆에서 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선수 심리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본인이 해결을 해서 살아나야 한다”라고 했다.

위즈덤/KIA 타이거즈

위즈덤이 KIA 5강 대도약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체는 쉽지 않고, 일단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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