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논란의 발언을 했던 선수의 영입을 철회했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는 지난 5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우리는 숀 바이스만 영입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바이스만은 뒤셀도르프와의 계약 서명 및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태였다.

영입 철회 이유는 바이스만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바이스만은 지난 2023년 10월, "가자 지구를 지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200톤의 폭탄을 떨어뜨려야 한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자 지구에 무고한 사람은 없다. 공격 전에 경고할 필요도 없다"라는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던 사실도 전해졌다.
바이스만은 이스라엘 출신이자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30경기를 뛴 선수다. 바이스만의 발언은 어떤 국적의 선수가 했더라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대표팀 공격수가 저지른 행동이기에 더욱 파장이 컸다.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대표적인 선수로는 토트넘 홋스퍼 FC의 마노르 솔로몬이 있다. 솔로몬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스만처럼 가자 지구의 민간인들을 겨냥한 수위 높은 게시물을 올린 적은 없다.

바이스만의 행동은 이미 2년이 지난 일이지만, 뒤셀도르프 팬들은 참지 않았다. 이들은 온라인 청원을 통해 바이스만의 영입을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출했다. 결국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바이스만의 영입은 철회됐다. 분데스리가는 50+1 규정으로 인해 서포터들의 의견이 구단 운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건으로 미루어 봤을 때, 바이스만의 분데스리가 이적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데스리가 서포터들이 선수가 일으킨 사회적 논란을 중요시하며 영입을 좌지우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5년, 존 톨킨은 홀슈타인 킬 합류 후 LGBT 혐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던 과거가 드러나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톨킨은 즉시 사과문을 발표했고, 구단은 톨킨의 행동이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영입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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