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어렵다 어렵다하니…박찬욱·이창동, 어쩔 수가 없다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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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이창동 감독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극장가는 한산하고, 화제작은 드물다. 계속되는 한국 영화의 위기에 거장이 '나설 수 밖에' 없다. 박찬욱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각각 오랜만의 신작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오는 9월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다. 영화는 삶의 안정과 행복을 누리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를 당하면서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자신만의 처절한 전쟁을 그린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가 원작으로, 오래전부터 박찬욱 감독이 영화화를 꿈꿔온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배우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이 20년 만에 재회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병헌과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쓰리, 몬스터'(2004)에서 인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더불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세계적 거장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작품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강력한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도 긴 침묵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 '가능한 사랑'을 선보인다. 영화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뒤엉키며 일상에 균열이 생겨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작품은 '버닝'(2018) 이후 이창동 감독이 모처럼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배우 전도연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과 함께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합류했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감독이다. 이번 작품을 처음으로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새로운 도전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OTT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작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욱과 이창동 감독의 귀환은 그 자체만으로 큰 위안이자 기대 요소다.

이들이 선보일 신작들이 과연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향하게 할지, 혹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한국 영화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렵다 어렵다 하던 한국 영화계에 두 거장이 던진 희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영화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거장의 어깨에 실리는 무게,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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