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제2의 오승환' 박영현(KT 위즈)이 2025시즌 가장 먼저 30세이브를 달성했다. 7월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강철 감독은 그 비결을 '직구'로 봤다.
박영현은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했다.
30세이브 고지를 선착했다. 지난 2일까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29세이브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때 박영현 27세이브로 2위. 이후 롯데는 2승 3패를 기록했고, 김원중은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영현이 5일부터 이날까지 3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7월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박영현은 7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렸다. 1승 무패 5세이브 1홀드를 적어냈지만, 그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3홈런)를 허용했다. 볼넷도 7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꾸역꾸역 막았다.
8월 질주를 시작했다. 5경기서 무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2⅓이닝 1실점 패배)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다.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만 내줬다. 탈삼진은 8개를 잡았다.
구단 세이브 신기록이 코앞이다. KT 단일 시즌 세이브 기록은 김재윤(현 삼성)이 가지고 있다. 김재윤은 2022시즌 33세이브를 수확했다. 박영현이 3개를 더하면 타이 기록, 여기서 하나를 보태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팀이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함수호. 5연속 체인지업으로 풀카운트를 잡았고, 6구 직구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김성윤은 초구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구자욱에게 5연속 직구를 뿌렸고, 3루수 파울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 구자욱도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8월 들어 살아난 비결은 무엇일까. 8일 이강철 감독은 "직구가 2500(RPM)까지 나오더라. 한두 개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안 좋을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본인도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2500RPM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이다. 9일 기준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평균 2500RPM을 넘긴 투수는 윌 워렌(2576), 브랜든 팟(2567), 딜런 시즈(2549), 션 버크(2548), 제이콥 디그롬(2516)까지 5명뿐이다. 현재 구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KBO리그에서는 공략할 선수가 많지 않다는 뜻.
첫 세이브왕을 노린다. 박영현은 2023년 홀드왕, 2024년 승률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세이브왕이 된다면, 역시 구단 최초다.

'롤모델' 오승환처럼, 박영현의 트레이드 마크는 직구다. 그리고 직구가 살아났다. 구단 세이브 신기록은 사실상 확정이다. 세이브왕의 영광과 함께 팀을 가을야구로 올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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